‘기필코 3연패를 이룩한다’.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성남 일화. 2001년 정규리그에서 6년만에 정상에 오른 이후, 지난해 정규리그까지 프로 4개 대회 연속 정상(슈퍼컵 포함)에 오른 성남은 올 시즌마저 우승할 경우 K-리그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 89년 창단이래 성남은 10여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구단으로 우뚝 성장하고 있는 것. 특히 올시즌 김도훈, 싸빅, 윤정환, 데니스 등을 대거 영입, 명실상부한 최고의 ‘스타 군단’으로 거듭나고 있다.2003 프로축구 우승후보 성남 일화 전력분석김도훈·싸빅·이기형등 영입 대어급 선수들 제역할 톡톡탄탄한 팀 전력 속 특히 수비진용은 프로구단중 최강 자랑지난 93년부터 한국프로축구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던 성남 일화가 올 시즌 우승, 다시 한번 3년 연속 우승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성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선수들을 영입하며 적극적인 전력보강에 나섰고 그 결실을 보고 있다. 성남은 올해 초 김도훈, 싸빅, 윤정환, 데니스, 이기형 등 K-리그 대어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들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하는데만 무려 60여억원의 돈을 쏟아 부었을 정도.‘3연패의 신화’의 재현이라는 목표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였던 셈이다. 그리고 시즌 초부터 성남은 거칠 것이 없었다. 개막전에서 대전에 1-0으로 신승한 성남은 2차전에서 신생팀 대구를 2-0으로 완파하며 2경기만에 단독 선두에 올라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그리고 이어진 경기에서 계속 승리하며 역대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9연승)을 작성했고 올시즌 들어서만 7연승을 구사하며 선두를 유지했다.하지만 성남은 최근 경기에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남기며 울산 등에 선두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성남이 다시 상승세를 타며 선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문가들이 성남이 선두권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에는 우선 성남의 탄탄한 팀 전력 때문이다. 성남은 무엇보다도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균형과 함께 탄탄한 조직력이 있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 실제로 1라운드 성적만 놓고 보면 성남의 막강 전력을 알 수 있다. 1라운드 7연승을 펼치는 동안 상대방 골문은 16번이나 열었으나, 단지 4번만 골문을 허락할 정도였다. 그리고 1라운드 11경기 중 무실점 경기도 7경기나 된다. 이처럼 공격과 수비에 걸쳐 탄탄한 전력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성남이 이러한 안정된 전력을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호화군단이라는 점이다. 우승을 차지했던 2000시즌과 2001시즌에 비해 김도훈, 윤정환, 이기형, 데니스, 싸빅 등 스타선수들의 입단으로 선발진의 구성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처럼 올 시즌 대형선수들의 영입으로 스타군단이 된 성남은 축구팬들로부터 ‘한국판 레알마드리드’ 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이들 이적생들의 활약은 시즌 초반부터 두드러졌다. 성남의 이적생들 중 특히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스트라이커 김도훈이다.지난해까지 전북에서 뛰다 올 시즌 성남으로 이적한 김도훈은 이적 직후부터 전성기 때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1라운드에서만 7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 덕분에 김도훈은 득점과 도움을 합친 공격포인트 부문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김도훈은 특히 득점 찬스가 왔을 때 차분하고 정확한 슈팅으로 임무를 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베테랑 선수답게 수비수들을 끌어내며 샤샤나 데니스 등 다른 선수에게 득점찬스를 만들어주는 보조자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실제로 예년에는 시즌 평균 3도움에 불과하던 김도훈은 올 시즌 도움왕을 노릴 정도로 경기를 보는 안목이 넓어졌다.

김도훈은 또, 소속팀인 성남이 우승할 경우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0-20클럽’에도 가입한 김도훈은 개인상보다는 팀 우승이 더 중요하다며 노장다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95년 전북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김도훈은 98년과 99년 J리그 빗셀 고베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60경기에서 29골을 사냥했다. 또 2000년 친정팀 전북을 통해 K-리그에 복귀한 뒤에는 12골로 득점왕에 올랐으며, 올시즌부터 성남의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하고 있는 것이다.특유의 중거리포가 위력적인 이기형과 든든한 수비의 핵 샤빅의 활약도 눈에 띈다. 실제 이적생 이기형과 샤빅의 수비진은 위력적.박충균-김현수-싸빅-이기형으로 이어지는 성남의 포백은 좌우 풀백이 코엘류호에 승선할 정도로 프로구단 중 최강의 수비진용을 자랑하고 있다.

체력저하 등으로 1라운드 후반부터 잦은 범실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으나 최근 포백 수비라인의 악착같은 근성이 되살아나고 있는 점도 3연패 신화 달성에 청신호다.그러나 이적생 중 윤정환과 데니스는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상황. 3년간의 일본 J리그 생활을 마치고 올 해 국내 무대에 복귀한 ‘꾀돌이’윤정환은 아직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하다. 이런 부진 때문에 최근 경기출장 횟수가 갈수록 줄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전 다툼에서도 밀리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윤정환은 기량이 아니라 정신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즉 “악착같은 면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군으로 내려갈 위기까지 처해 있다 데니스는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안양전에서 왼 무릎 뒤쪽 근육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한 데니스는 최근 3경기에 결장했다. 하지만 최근 상태가 좋아져 교체 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성남으로는 한숨 돌린 상황이다.

일부 선수들의 체력저하와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남으로서는 ‘돌아온 해결사’김대의의 복귀로 크게 고무돼 있다. 지난해 K리그 ‘MVP’ 김대의가 성남 일화의 수호신으로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것. 왼쪽 무릎 수술 뒤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 최근 골감각과 어시스트가 살아나며 성남일화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도훈과 샤샤 투톱이 꽁꽁 묶여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 김대의는 빠른 측면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다이아몬드형 MF진을 세우는 4-4-2 포메이션의 성남은 김대의, 데니스의 빠른 측면공격과 김도훈 샤샤의 결정력 높은 득점력이 일품인 것이다. 정규리그 우승만 다섯차례. 지난해 2년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등극한 성남이 올시즌 다시 한번 3년 연속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특히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클럽컵, 아프로-아시아클럽컵, 아시아슈퍼컵에서도 우승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았고 있는 성남이 최근 열리게 되는 ‘피스컵’에서도 어떤 성적을 낼지 벌써부터 기대하는 축구팬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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