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선수는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 봉중근, 서재응 김선우 등 6명으로 늘어났다. 김선우가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리고 있지만 어쨌든 5명은 넘는다. 지금 추세라면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코리안이 활약할 날이 2,3년 안에 다가올지도 모른다.메이저리거로의 승격을 위해 조용히, 그러나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오르며 때를 기다리는 한국인 마이너리거는 현재 8명. 투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6명이고, 2명의 야수가 있다. 소속 구단별로 살펴보면 송승준(몬트리올), 류제국 권윤민(이상 시카고 컵스), 추신수 백차승(이상 시애틀), 이승학(필라델피아), 안병학(시카고 화이트삭스), 정성기(애틀랜타) 등이다.이 가운데 메이저리거가 임박했거나 수년 내 발탁이 확실시되는 선수는 송승준, 류제국(이상 투수)과 추신수(외야수) 등 3명을 꼽을 수 있다.

몬트리올 엑스포스 산하 트리플A 에드먼턴 트래퍼스 소속인 송승준은 마이너리그 올스타에 3년 연속 선정됐다.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인 퓨처스게임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개최 이틀 전인 7월1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셀룰러필드에서 열린다.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던 송승준은 지난해 퓨처스게임에 중간계투로 등판, 최고구속 153㎞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1이닝동안 삼진 2개를 뽑으며 삼자 범퇴시키는 등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줬었다. 시카고 컵스 싱글A 랜싱 러그너츠의 류제국은 일명 ‘물수리 사건’의 여파에도 아랑곳없이 올 시즌 4연승과 방어율 1.95의 언터처블 피칭을 하고 있다. 시속 150㎞를 가볍게 넘는 싱싱한 어깨에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한국인 마이너리거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물수리 사건만 아니었으면 올해 트리플 A 승격이 확실시 되었었다. 팀에서는 늦어도 2004년 초에는 메이저리그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싱글A 인랜드 엠파이어 66ers의 추신수는 6월25일 현재 64게임에서 타율 2할7푼1리(236타수 64안타)에 2루타 9개, 3루타 8개, 6홈런, 30타점으로 빼어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왼손타자 추신수는 체구는 작지만 어깨가 특히 강해 올해 9월 엔트리 확대와 더불어 메이저리그에 승격될 것이 유력하다. 추신수를 좋게보는 전문가는 ‘제2의 이치로’라고도 부르고 있다.시카고 컵스의 권윤민은 포수라는 어려운 포지션에 적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은 희박하다.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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