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서 트레이드 모색 … 다른 선수에 끼워 넘기는 식 될 듯박찬호의 트레이드가 텍사스 레인저스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2001년 캐빈 브라운의 부상으로 LA 다저스의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했었던 박찬호와 5년간 6,500만달러라는 거액의 계약을 했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박찬호를 원하는 팀은 하나도 없었고, 다만 LA 다저스에서 1년 간 1,000만 달러에 계약하자는 형식적인 제의가 있었을 뿐이다. 다른 팀은 몰라도 LA는 박찬호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는데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LA 다저스는 박찬호 대신 일본 투수들, 노모와 이리키 등을 영입했는데 이들은 지난해도 뛰어난 활약을 했었지만, 올해도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선두를 다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지난해 시즌 초부터 햄스트링이라 불리는 허벅지 부상을 당하더니, 8월에는 손가락 부상을 당해 결국 9승8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쳤다. 올해는 더욱 부진해서 겨우 1승에 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라 텍사스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것이다. 그러나 박찬호가 아주 끝난 것은 아니다. 만약 부상에서 회복되면 과거 18승을 올릴 때 보다 휠씬 성숙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라설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텍사스는 박찬호를 트레이드 하는 것만이 팀 재건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트레이드에 발벗고 나섰는데 과연 박찬호는 헐값에 트레이드 당할지 아니면 텍사스에 남아 재기를 노리게 될 것인지?텍사스 레인저스가 박찬호(30)를 트레이드 하려다 실패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ESPN’의 존 스타크 기자는 지난 6월19일 “텍사스가 박찬호의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드 방법은 마무리 투수 어비나를 원하는 팀에 박찬호를 끼워서 넘기려 한 것이다.박찬호 영입을 거절한 구단의 간부는 콜로라도의 ‘마이크 햄턴 트레이드’를 거론하며 “박찬호의 트레이드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8년 동안 1억2,1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햄턴이 2002년 트레이드 됐으니 박찬호도 텍사스를 떠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과연 햄턴은 어떻게 콜로라도를 떠났을까. 콜로라도는 햄턴을 플로리다로 보내고, 플로리다는 햄턴을 애틀랜타로 보낸 것이 당시 트레이드의 큰 줄기다. 이른 바 3각 트레이드를 한 것이다.그 과정에서 세팀이 모두 이득을 보고 햄턴까지 이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콜로라도는 햄턴 대신 플로리다의 포수 찰슨 존슨, 외야수 프레스톤 윌슨 등 4명을 받아들였다.

존슨과 윌슨의 연봉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금전적으로 4,000만달러 정도를 절약했다. 반면 플로리다는 팀 형편상 고액 연봉 선수인 존슨과 윌슨을 처분하고 유망주 2명을 받는 한편 햄턴을 애틀랜타로 보냈다. 햄턴의 연봉 중 3,000만 달러를 부담하기로 했으나 존슨과 윌슨을 내보낸 덕분에 그래도 약 2,000만달러의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애틀랜타는 3년 동안 햄턴을 거의 공짜로 쓴 뒤 나머지 3년 동안의 연봉만 제대로 지불하면 된다는 조건을 관철시켰다. 2005년까지 3년 동안 애틀랜타가 햄턴에게 줘야 할 연봉은 550만달러가 전부. 연봉을 볼 때 180만달러다. 15승 투수를 겨우 180만 달러에 쓰니 거저인 셈이다. 그리고 나머지 계약기간 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동안 연평균 1,430만달러만 지급하면 되는 것이다.

만일 햄턴이 재기만 하면 큰 이득이라는 것이 애틀랜타의 속셈이었다. 결과적으로 애틀랜타의 속셈이 맞아떨어졌다. 마이크 햄턴은 애틀랜타의 선발 로테이션에 확실한 한 축을 맡고 있는 것은 물론 15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애틀랜타는 마이크 햄턴 때문에 탐 글래빈이라는 특급 왼손 투수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시켰다. 그런데 탐 글래빈이 애틀랜타에 있을 때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텍사스 레인저스는 ‘박찬호의 해법’을 마이크 햄턴에서 찾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박찬호와 마무리 어비나를 묶어서 트레이드 하거나, 박찬호와 마이너리그 선수를 페키지로 해서 트레이드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박찬호의 남은 계약은 6년이나 되는 햄턴의 절반인 3년밖에 안 된다. 또 평균 연봉도 1500만달러인 햄턴에 비해 200만달러 이상 적다. 지금 상태에서 박찬호의 트레이드는 팀과 본인에게 모두 이득이다. 박찬호는 텍사스에 머물더라도 ‘초정밀 검사를 요하는’ 재검이 연기돼서 등판이 올스타전(7월16일) 이후로 늦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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