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2일만이다. 시카고 컵스의 최고 유망주 1루수 최희섭이 지난 2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빈센트 파디아의 3구를 공략해 중월 3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실로 오랜만에 터진 홈런이자 시즌 8호를 기록했다. 7회초부터 에릭 캐로스의 뒤를 이어 대수비로 등장한 뒤 첫 타석에서 큰 일을 해낸 것. 게다가 이 홈런은 파디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림과 동시에 7점차로 뒤지던 팀이 4점차까지 따라붙을 수 있게 해준 것이었기에 상당히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그러나 컵스는 최희섭의 홈런과 소사의 통산 520호 홈런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에 6:14로 완패 당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이날 컵스는 최희섭과 소사만이 홈런포를 뿜어내면서 제 몫을 다했을 뿐, 다른 선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연패를 끊지 못하고 말았다. 최희섭과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간 에릭 캐로스는, 이날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병살타까지 때리는 부진을 보였다. 한편 더스티 베이커 시카고 컵스 감독은 최근 벤치를 지키고 있는 최희섭에 대해 “노력하고 있으며 과제를 줬다. 빅초이가 나오지 못하는 것은 캐로스가 잘하기 때문이 아니라 기회를 못잡았기 때문이다. 태도는 문제가 없다”고 말해 앞으로 최희섭이 원대 복귀할 수 있을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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