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동부지구 라이벌 트레이드 엿보기레드삭스-김병현 트레이드 한 후 전력 급상승 … 샤워백·곤잘레스도 영입 양키스-알만도 베니테스 이어 베테랑 제시 오로스코 영입 불펜 강화메이저리그 최고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7월 말까지인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우승을 위해 전력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 특히 보스턴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병현을 영입한 후 불안했던 마무리가 안정되면서 김병현에 앞서 등판할 미들맨 투수와 4∼5선발급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이야 말로 메이저리그의 영웅 베이브 루드를 양키스에 내준 뒤 생긴 ‘밤비노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 두 라이벌 팀의 트레이드 전쟁을 엿 보았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라이벌은 단연 보스턴 레스삭스와 뉴욕 양키스. 두 팀의 라이벌 관계 만큼이나 올 시즌 AL 동부 지구 선두다툼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부터 김병현을 트레이드한 뒤 전력이 급상승하고 있는 보스턴은 올 시즌을 타도 양키스의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양키스 역시 보스턴을 넘어 3년만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되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두 팀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눈앞에 둔 요즘, 전력보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젊은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운영으로 보스턴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티오 엡스타인 단장은 더욱더 안정된 전력을 갖추기 위해 피츠버그의 좌완 셋업맨 스캇 사워백을 선택했다. 앨런 엠브리와 스윙맨 케이시 포섬이 있지만 오랫동안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해온 사워백을 통해 클로저 김병현의 어깨를 좀 더 가볍게 만들어주겠다는 계산이다.보스턴은 또 사워백과 함께 좌완 투수 마이크 곤잘레스를 받아 들였고, 김병현 대신 마무리를 해온 브랜든 라이온과 유망주 아나스타시오 마르티네스를 피츠버그로 보냈다.지난해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브랜든 라이언, 채드 팍스, 마이크 팀린, 라미로 멘도사 등 각 팀의 준 마무리급 투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올 시즌을 집단마무리 체제로 시작했지만 결과는 실패작으로 끝났었다.

이에 김병현을 비롯해 불펜 투수인 토드 존스, 스캇 사워백을 영입해 중간계투와 마무리의 안정화를 시도한 것. ‘악의 제국’이란 말까지 들을 정도로 좋은 선수들을 모조리 끌어모으던 양키스가 보스턴의 움직임을 보고 가만히 있을리 만무.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모두 겪은 최고령 투수 제시 오로스코에게 양키스 모자를 씌웠다. 크리스 해먼드를 제외하곤 믿을만한 좌완 불펜 투수가 없는 양키스로서는 1979시즌에 데뷔한 46세의 베테랑 투수 오로스코에게 많은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 많은 나이로 인해 구위는 예전만 못하지만 1,229경기를 통해 얻은 풍부한 경험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원포인트 피처의 역할은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제프 넬슨-마이크 스탠튼-마리아노 리베라가 함께 뛰었던 시절 단 한 번도 불펜 걱정을 하지 않았던 양키스는 이번 시즌 불펜으로 인해 많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빅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리베라가 잦은 부상으로 예전만 못한데다 넬슨과 스탠튼처럼 확실한 셋업맨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믿었던 우완 셋업맨 스티브 카세이도 시즌 내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결국, 불펜 강화가 절실했던 양키스는 메츠로부터 알만도 베니테스를 영입한데 이어 제시 오로스코까지 끌어들였다. 양키스에 오로스코를 내준 센디에이고는 보상 선수를 추후 지명할 예정이다.지긋지긋한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리고, 85년만에 챔피언에 등극하려는 보스턴과 ‘무적함대’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애를 쓰는 양키스의 총성 없는 전쟁으로 AL 동부지구는 그 어느 때보다 박진감 넘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이 보스턴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재미는 배가되고 있다.과연, 이번 시즌 AL 동부지구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이고,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두 팀은 어떤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지, 두 팀의 성적과 역량 있는 두 단장의 행보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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