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의 지난 1일 등판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셋업맨으로의 보직 변경을 알리는 것인가, 아니면 벤치의 절대적인 신임을 드러낸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다. 김병현은 지난 1일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뒤지던 8회말부터 등판해 10회말까지 3이닝을 투구하면서 스캇 윌리엄슨 영입 이후 그의 마무리 수성 여부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물론 3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도 내주지 않고 2개의 볼넷(고의사구 1개)과 3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는 쾌투를 선보였지만, 투구 내용과는 관계없이 그가 3이닝이나 투구했다는 것이 이례적으로 생각될 수 있는 부분. 물론 현재까지 벤치의 절대적 신임을 얻어왔던 김병현이 계속 나가겠다고 주장을 해서 나왔을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그렇기에 일단 윌리엄슨의 본격적인 합류이후 명확히 그의 보직이 드러나겠지만, 현재로서는 마무리 수성 여부가 불투명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김병현의 선발 전환은 팀에 제프 수판이 영입되어, 그가 페드로 마르티네즈, 데렉 로우, 팀 웨이크필드, 존 버켓과 로테이션을 이룰 것이 확실시되기에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 김병현은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마크 테익세이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레인스 닉스를 3루 땅볼, 이어서 셰인 스펜스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깔끔히 마무리했다. 이어 9회와 10회에도 무실점의 완벽투구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보스턴은 김병현의 쾌투에도 불구하고 11회말 알렉스 로드리게즈에 끝내기 만루 홈런을 허용해, 이번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하는 불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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