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리그 득점왕 자리를 놓고 마그노(전북 현대)와 김도훈(성남 일화)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용병 마그노가 지난 12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시즌 22호골을 쏘아올리며 김도훈이 보는 앞에서 지난 94년 LG 소속 윤상철이 세웠던 프로축구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 21골을 갈아치웠다. 기록 수립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던 김도훈은 지나친 부담때문이었는지 마그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며 쓰린 마음을 달랬다. 그러나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은 깨졌지만, 올 시즌 득점왕의 향배는 아직 점치기 이르다. 프로축구 정규시즌 최다골 기록을 갱신한 마그노. 그는 내심 30골까지 노리고 있다. 브라질 용병들과 득점왕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김도훈. 그는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성남일화 김도훈 토종 선수로 프로축구사 다시 쓰기 위해 노력전남현대 마그노 경기당 0.59골 기록하며 신기록에 도전마 그노가 시즌 22호골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을 깨 올 시즌 득점왕을 차지하는 선수는 프로축구 정규시즌 최다골 기록의 주인공으로 남게 된다. 따라서 시즌 종료순간까지 득점왕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득점 1위(22골)부터 4위(19골)까지는 모두 1골차. 선두 마그노의 뒤를 이어 김도훈과 도도(울산), 이따마르(전남)가 포진해 있다. 득점왕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는 22호골을 기록하며 김도훈을 제치고 득점 1위자리에 오른 브라질 출신 용병 마그노. 37경기에 무려 22골, 경기당 0.59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마그노는 2,3위 그룹에 비해 향후 일정으로 볼 때 우위에 있다. 14일 현재 시즌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마그노는 전 경기에 뛸 것으로 보이며 자신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장담했던 시즌 30골 달성도 득점왕과 함께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과 9월 아랫배 근육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마그노가 최근 컨디션을 회복하며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점으로 비춰볼 때 시즌 30골이 그저 멀리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마그노는 소속팀 전북이 앞으로 대전과 울산, 전남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것이 득점왕 경쟁과 기록달성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마그노와의 기록 수립 경쟁에서 아쉽게 한발 밀린 김도훈은 13일 코엘류호의 일원으로 아시안컵 2차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오만 원정길에 올라 득점왕 경쟁에서 훨씬 불리해진 상태다.경기수는 마그노에 비해 1게임 많은 8경기를 남기고 있지만 오만 원정으로 2게임 결장이 불가피한 것. 결국 오만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는 29일 이후 남은 6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승부를 걸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도훈은 올 시즌 해트트릭을 2차례나 작성한 적이 있는 만큼 몰아치기로 대역전극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비록 마그노에게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넘겨줬지만, 오히려 이것이 김도훈의 부담감을 털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도훈 자신도 “오만에 다녀온 이후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다. 시즌은 아직 남아 있고 득점왕 경쟁에서는 반드시 왕좌를 빼앗기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 차경복 감독 역시 김도훈이 앞으로 최소 5골은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마그노, 김도훈 못지않게 득점왕을 노리는 두 명의 용병이 더 있다. 한 달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20호 골을 터뜨린 브라질 용병 울산의 도도와 2∼3골씩 몰아넣는데 강한 전남의 이따마르(19골)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 것. 1∼4위가 22골부터 19골까지 1골차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황이라 어느 선수든지 대량득점에 성공할 경우 단번에 1위로 올라 설 수 있는 상황으로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

이처럼 정규리그 득점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문가들은 올 시즌 득점왕은 25∼26호 근처에서 가려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미 깨진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뿐 아니라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합친 한해 최다골(94년 윤상철 24골) 기록도 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다골인 22호골의 주인공은 마그노(27·전북)로 결정났지만 ‘토종 골잡이’김도훈과 브라질 용병 마그노, 도도(29·울산,20골) 이따마르(23·전남,19골)의 정규리그 득점왕 경쟁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K 리그는 2001년 산드로(전 수원), 2002년 에드밀손(전북)이 각각 득점왕 타이틀을 따내며 브라질 용병들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올 시즌까지 브라질 용병 3명이 득점왕 경쟁에 나서고 있어 이들을 상대로 2000년 정규리그 득점왕 김도훈이 어떤 결과를 낼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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