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바람도 코리아 돌풍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태극 여전사’들이 7일 제주 핀크스GC(파72·6,270야드)에서 끝난 2003 우리금융-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싱글 스트로크 매치플레이에서 한국은 박세리(26)·이선화(17·이상 CJ), 고우순(39·혼마),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 김영(23·신세계) 등이 5승5무5패로 승점 12를 추가해 최종 합계 28-20(12승4무8패)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역대전적 2승2패로 골프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승상금 26만달러를 받은 한국은 1인당 1만8,571달러씩 나눠 가졌고, 일본은 9,286달러씩을 챙겼다. 2승을 거둔 고우순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미주왕복항공권 2장(1등석)을 부상으로 받았다. 진눈깨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가운데 선수들은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유일하게 언더파(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박세리는 “장갑을 벗는 순간 손이 바로 얼어버릴 것 같은 최악의 날씨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바람 때문에 평소보다 서너 클럽은 더 길게 잡아야 했다”며 “전원이 강한 정신력으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일본을 압도한 한국 선수들은 6번째 주자였던 김영이 승리하는 순간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첫 주자로 나선 ‘영원한 주장’ 구옥희(47·MU)가 마지막 홀에서 어려운 3m짜리 파퍼트를 성공하며 무승부를 기록했고, 전미정과 이선화가 2승을 더했다. 한국은 고우순에 이어 6번째 주자 김영이 스즈키 가오리에게 1타차로 승리해 우승에 필요한 승점(25점)을 채웠다. ‘골프 여왕’ 박세리는 ‘일본의 에이스’ 후도 유리에게 6타 앞서는 등 완승하며 전날 클럽 보유수 규정 위반 실수를 깨끗이 만회했다.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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