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팀 운영 방침에 따라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개인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무산됐지만 이외의 다른점에서는 모두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금전적으로도 이승엽은 일본의 정상급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손색이 없는 2억엔(약 20억원) 의 연봉을 받게 되며 경기 출장수와 팀 성적에 따라 5천만엔(약 5억5천만원)의 옵션이 추가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시즌 25홈런을 때린 강타자 케빈 밀러(보스턴)가 지난해 초 주니치로부터 제시받은 연봉이 약 3억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프로야구에서 만 활약한 이승엽의 연봉 2억엔은 파격적인 액수다.

한 시즌 55홈런의 대기록을 세운 터피 로즈(요미우리)와 알렉스 카브레라의 데뷔 첫 해 연봉은 각각 7천만엔, 1억5천만엔에 불과했고, 2년전 SK에서 뛰며 이승엽에 이어 홈런 2위(45개)를 차지한 호세 페르난데스(이상 세이부)도 지난 시즌 고작 4,200만엔의 연봉을 받았다.또 이승엽은 도쿄와 지바 사이에 위치한 우라야스의 한 아파트에 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구단이 마련해준 것인데 이는 일본에서도 초고가로 알려진 40평대의 대형아파트다. 머린스 측은 또 유사시에 택시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까지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구단에서 전담 통역까지 붙여 주었다.

구단에서 전담 통역을 붙이는 것은 중급 이상의 선수일 경우에 한한다. 롯데가 일본인이 아니라 원어민 통역을 고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이승엽에 대해 각별하게 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롯데는 또 이승엽에 대한 별도의 홍보 활동을 위해 이씨와 이승엽의 일본 대리인 김기주(44)씨 등에게 홍보 역할을 맡겨 간판스타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이에 따라 홈구장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는 한글 표지판을 만들어 이승엽을 찾는 한국팬들의 편의를 돕는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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