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5·보스턴)이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 활약이 불투명해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보조주치의인 브라이언 부스코니는 13일(한국시간) “MRI검사를 한 결과 김병현의 오른쪽 어깨 근육에 염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4월 9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올 시즌 첫선을 보일 예정이던 김병현은 올 시즌 개막을 메이저리그에서 맞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됐다. 김병현은 스프링캠프 이후 계속 등근육 통증을 호소했고 이에 정밀진단을 해본 결과 어깨 부위의 이상을 찾아냈는데, 부스코니는 “관절과 회전근 등 전체 조직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그러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이 사실을 보고받고 “7∼8일 동안 무조건 휴식을 하라”는 처방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염증을 없애는 데는 휴식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보스턴 글로브>와 <보스턴 헤럴드>등 지역 일간지들은 “보스턴은 시즌 개막 이후 제5선발로 아로요를 대타로 내보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김병현의 4월 개막전 합류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플로리다 구단에서 코치연수 중인 박철영 LG재활군 코치도 “통상적으로 선발 투수들의 경우 근육 염증이 생기면 마운드에 서기까지 6∼8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체 근육의 밸런스를 맞추고, 1경기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는 염증이 가라앉는 대로 어깨 및 신체 모든 부분의 근육 강화를 위한 재활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프랑코나 감독은 “등판은 전적으로 BK의 몸 상태에 달려 있다. 개막 이후 선발 등판을 거르게 될지 여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빠르면 4월 말, 늦으면 5월에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재활로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해야 하는 김병현은 시범경기 2게임에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김병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애리조나 시절 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 상체에 의존해 공을 던지면서부터 어깨 근육에 무리가 오고, 몸 전체 근육이 밸런스가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은 김병현의 등판 대신 브론슨 아로요를 대신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한편 김병현의 어깨부상원인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은 13일(한국시간) 인터뷰에서 “김병현의 어깨 염증이 지난 겨울 구단이 제시한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BK의 어깨 통증이 가라앉는 대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전면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보스턴 관계자들은 스프링캠프 개막 이후 김병현의 약해진 투구력을 놓고 의심어린 눈길을 보냈었다.지난 1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김병현의 직구 시속은 130∼132㎞에 불과했다. 이는 정상일 때의 평균치인 145∼146㎞에 훨씬 못 미치는 구속이었다.일부에서는 김병현이 지난겨울 2차례나 일본 돗토리 월드윙센터에서 가진 재활훈련의 효과를 의심하고 있다.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재활장소로 인기가 높은 곳이지만, 많은 선수들이 마사지 등의 방법으로 유연성을 높이는 데만 치중해 정작 근력 강화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것. 프랑코나 감독이 “BK의 신체 근육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듯 김병현의 몸 상태는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 재활기간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병현도 “부상이나 수술을 경험한 선수는 이듬해 늘 그 망령이 따라다니기 때문에 100% 제 실력을 내기 쉽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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