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이 부상으로 장기결장이 예상되는 김병현(25)에게 무한한 신뢰를 표시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지역지 ‘하트포트 커런트’와의 인터뷰에서 “김병현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그를 원한다”며 “김병현도 우리가 그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얼마나 잘하기를 바라고 있는지 알 것이다”며 애타는 심정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코나 감독은 또“보스턴은 시즌 몇 주간은 충분히 4인 로테이션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며 “김병현이 확대 스프링캠프에 좀더 남아 훈련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다”며 애써 긍정적으로 상황을 해석했다.

이로 인해 보스턴은 김병현이 재활을 끝내고 마운드에 설 때까지 4선발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병현에게 긴장을 주기 위해 브론손 아로요와 5선발 경쟁을 부추긴 프랑코나 감독이 이처럼 자신의 입장을 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풀이되고 있다. 이는 김병현의 심리적 부담에서 오는 정신적 불안감을 해소키 위한 처방으로 김병현에 대한 신뢰를 간접적으로 확인 시켜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감독의 배려아래 부상의 늪에서 탈출하는 것은 전적으로 김병현의 의지에 달려있는 셈이다. 한편 아직 검증받지 못한 아로요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다.

아로요는 지난 8일 양키스전에서 호투했지만 12일 볼티모어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저조했다.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 최강 5선발로 평가받는 김병현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도 좋지만 비상시 마무리로도 투입이 가능할 뿐 아니라 3∼4선발을 맡는 30대 데릭 로(31)나 팀 웨이크필드(38)가 한번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것에 비해 김병현은 이미 애리조나 시절 챔피언 반지를 낀 적도 있는 등 나이에 비해 경험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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