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시범경기 도중 양팀 감독은 거친 언사들을 주고받았다. 지바 롯데가 6회 1-1 동점을 허용하고 무사 2, 3루의 위기에서 두 번째 투수 나가사키를 마운드에 올릴 때 사단이 생겼다. 이하라 감독이 3루 코처스 박스에서 (3루 코처스 박스에 감독이 직접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꾸물대지 말라”고 소리쳤다. 이에 오기가 발동한 밸런타인 감독은 7회 오릭스 공격에서 무사 2루에서 포수가 자리에 앉지 않고 피칭을 지연시켰다.이에 이하라 감독이 다시 “빨리 던지라”고 채근하자 밸런타인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여기서 나가라”고 응수했다.

이하라 감독은 이에 “뭐라고 하는 거냐, 도아호”라고 소리질렀다. 일본말로 ‘도아호’란 ‘바보’라는 뜻이다.화가 치민 밸런타인 감독은 이하라 감독의 사인 흉내까지 내면서 야유를 계속했다. 경기 후에도 양팀 감독들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밸런타인 감독은 “마이너리그도 아닌데 감독이 왜 3루 코처스 박스에 서 있냐”고 했고 이하라 감독은 “일본땅에서 일본어로 말하라고 하라”고 응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야구팬들에게야 재미있는 볼거리 하나가 더해진 셈이지만 공교롭게도 이승엽과 구대성이 소속돼 있는 팀간에 생긴 감정싸움이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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