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감독 자리는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 10일 9년 4개월 만에 전북과의 K리그 복귀전을 1-1, 무승부로 끝낸 차범근(51) 수원 감독은 못내 아쉬운 듯 한참동안 굳은 표정으로 벤치를 지키다가 자리를 떴다. ‘개막전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차 감독의 공언과는 반대로 전북과의 첫 경기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특히 전반은 기대했던 빠르고 힘있는‘차범근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빠른 공수조율을 위해 선수들이 원터치 패스에 치중하다 보니 전북의 압박수비에 걸려 패스미스를 남발했고, 결국 코너킥 상황서 우왕좌왕하다 곽희주가 자책골까지 헌납했다. 반면 허술한 수비조직력과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는 차 감독에게 숙제로 남았다. 이날 수원의 플레이를 70점으로 평가한 차 감독은 “조병국 이병근 김대의 조재진 등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했다”면서 자책골에 대해서는 “차라리 시원하게 골을 먹는 게 낫다. 이런 골은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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