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은 지난 8일 자신의 공식 팬사이트(www.terious.co.kr)에“저는 요즘 일주일에 두 경기씩 뛰어 매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근황을 밝히면서 “제 자신을 돌이켜 볼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지 못하였던 거 같고 준비도 철저히 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몰디브 경기를 거울삼아 앞으로는 여러분들에게 실망되는 경기는 하지 않겠습니다”는 반성의 글을 남겼다. 몰디브전에서 안정환은 섭씨 35도의 살인적 더위에 지쳐 몇 차례 슛을 날려보긴 했지만 경기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던 데 대해 “다시 한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자신의 부진을 재차 사과했다.

안정환이 밝힌 “몰디브전에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지 못했다”는 지적은 8일 기술위원회에 출석한 코엘류 감독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코엘류 감독은“선수들이 의욕을 보여주지 못했고 집중력도 떨어졌다”며 선수들의 해이한 정신자세를 졸전의 주원인으로 지목했었다. 코엘류 감독은 “몰디브전에서 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전술변화가 필요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몰디브전에서 썼던 방법이 나로서는 최선이었다”고 주장했다.안정환의 사과는 오는 19일 코엘류 감독의 거취문제를 결정해야 하는 기술위원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축구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선수들의 정신자세를 추스르지 못한 데에는 코엘류 감독의 책임도 있지만, 정신자세란 선수 스스로가 지녀야 할 기본 자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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