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이 바다 깊숙이 가라앉았다.2경기 연속 3과 3분의1이닝 만에 강판당한 김병현(25·보스턴)이 11일(이하 한국시간) 선발로테이션에서 전격 제외됐다. 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브론손 아로요가 김병현 대신 다시 선발진에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또 “김병현을 불펜에서 대기시킬 것인지 마이너리그로 보낼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스턴글로브는 ‘보스턴이 김병현에게 중간계투나 트리플A 또는 포트마이어스에서 재활훈련을 하는 세 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시간을 줬다’고 보도했다.

발표에 앞서 프랑코나 감독은 김병현을 감독실로 따로 불러 이 같은 조치를 직접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이창호 트레이너와 데이브 월러스 투수코치가 동석했다.김병현의 선발 제외는 단순히 두 번의 선발 실패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의 직구스피드가 여전히 85마일(137㎞) 안팎에 머물렀다는 점은 어깨근육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증거. 보스턴구단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김병현은 이날 최고 스피드가 87마일(140㎞)에 불과했으며 대부분 85마일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앞선 등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따라 김병현은 불펜으로 강등되지 않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좀더 재활훈련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김병현은 11일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전에서 3과 3분의1이닝 동안 5피안타 4사사구 6실점(4자책)을 기록,첫패(1승)를 당했다. 6실점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실점이다. 지난 6일(클리블랜드전) 3과 3분의1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5실점(4자책)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수모. 삼진은 1개도 잡아내지 못했으며 방어율은 6.27로 나빠졌다. 총투구수는 80개,스트라이크는 절반을 간신히 넘은 44개였다.클리블랜드는 스위치타자 포함,무려 7명의 좌타자를 포진시켜 김병현을 시작부터 궁지로 몰아넣었다. 김병현은 1회초 1번타자 맷 로턴에게 그린몬스터에 맞는 좌월2루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어 계속된 2사 3루에서 4·5번 빅터 마르티네스와 트래비스 해프너에게 잇달아 좌측펜스에 맞는 큼직한 타구를 허용해 2실점했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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