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8일 내년 총선 ‘물갈이론’과 관련해 “4년에 한번 하는 인사이므로 가능한 한 최대한 많이 바뀌는 게 좋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보면 1년 단위로 선수가 바뀐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또 “계파 정치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고, 국민은 선거 때 어느 계파인지도 모르고 찍는데 계파에 따라 움직인다면 국민을 속이는 행위”라면서 “당내 계파가 없어져야 쇄신·변화가 가능하고, 중요한 것은 공천혁명인데 이 역시 계파가 없어져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쇄신 요구에 대해선 “대통령과 당 대표만의 문제는 아니며, 나와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한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며 “계파 집안싸움만 하다 보니 폐쇄적 조직으로 전락했고 국민이 아닌 당내 권력을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비친 것 아니냐”고 당 쇄신을 요구했다.

당 일각의 ‘버핏세’(부자 증세) 도입 움직임에 대해서는 “나라 전체, 경제가 어려운 만큼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희생하자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돼도 나라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용기있게 하는 게 바람직한 태도”라고 말했으며, 야당의 국민투표 주장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7일 ‘박근혜 대세론의 위험’을 언급한 것과 관련, “상식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168명의 의원이 있는 집권여당에서 (대선) 후보가 1명밖에 없다면 국민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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