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47.7% vs 박근혜 38.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차기 대선주자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10%p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4천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안 원장이 47.7%의 지지를 얻어 박 전 대표(38.3%)에 9.4%p 앞섰다.
특히 수도권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이 50.9%였고 호남에서는 무려 70.8%였다.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안 원장 지지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는 65.2%, 30대는 66%, 40대는 49.6%가 안 원장을 지지했다. 박 전 대표는 50대(50.1%)와 60대(54%)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다자대결 구도에서는 박 전 대표(34.7%)가 여전히 안 원장(23.5%)을 앞섰다. 이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6.8%), 손학규 민주당 대표(4.7%), 김문수 경기지사(3.8%) 순이었다.

‘안철수 신당’이 내년 총선 전 창당해 후보를 낼 경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신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36.2%였고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는 23.4%, 민주당 등 야권 후보 지지자는 16%였다.

이밖에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36.3%로 ‘현역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 20%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다만 무응답층이 43.7%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42.3%는 물갈이 이유로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을 꼽았으며 27.7%는 ‘다른 인물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5%p다.

MB 논현동 사저 경호시설, 67억 원 배정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주거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경호시설 건립을 위해 예산 67억 원이 배정됐다. 이 대통령이 내곡동에 사저를 지으려던 계획을 백지화하고 논현동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9일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제출한 예산안을 포함해 2012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한 뒤 이같이 통과시킨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예산은 경호시설 부지 매입비 40억 원과 경호시설 건축비 27억 원이 포함됐다.

애초 대통령실은 경호시설 건축비 명목으로 32억 원을 요청했지만 5억 원이 삭감됐다. 운영위는 “건축비는 새로운 경호부지를 매입한 뒤 내역과 규모가 조정돼야 한다”며 경호시설 350평에 대한 예산을 250평으로 규모를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운영위는 지난해 논현동 사저 주변의 경호시설 건립부지 매입용으로 대통령실이 제출한 예산 70억 원에 대해 전직 대통령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30억 원을 감액, 40억 원을 의결했었다.


말·말·말

“신세대 용어를 빌리면 ‘고용 대박’이라고 말할 만하다”
- 박재완 기재부 장관, 지난 9일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 참석해 10월 취업자 수가 ‘마의 50만 명’대에 진입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 우리 고용 환경이 굳건히 선전하고 있다면서

“참으로 국익을 도외시하고 당리당략에만 치우치는 반(反) 애국적 작태”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지난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반대하는 민주당 내 강경기류를 비판하면서

“한나라당이 등신같이 한미FTA 마저 국회비준을 못하는 것이 재기불능”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지난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미 FTA 강행처리가 탄핵보다 더한 재기 불능에 빠질 것이라 겁먹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사과정도로 민심이 수습되지 않으며 당의 주도권을 쥔 분들이 냉정하게 민심의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 김문수 경기지사, 지난 10일 YTN과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

“무슨 오기도 아니고, 심지어 군사독재 때에도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에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민주정권인데도 국민과 오기 싸움을 하느냐. 그래선 안 된다”
- 정두언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지난 1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국민과 싸워서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재협상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그것이 국익과 주권수호를 위한 길이라면 조금 늦더라도 돌아가는 길을 택할 것”
- 손학규 민주당 대표,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ISD 폐기와 함께 선(先) 피해대책이 담긴 ‘10+2 재재협상’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박근혜 전 대표는)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합리적 정책판단능력이 거의 없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지난 8일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2006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 시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표 측과 국민연금법 개정안 비밀협상을 했다고 밝히면서

“당내 강경파의 주장은 (한미 FTA의) 내용도 잘 모르고 무조건 반대하는 게 선(善)이라고 생각하는 강경한 당 지지자들에게 ‘쇼’ 한번 보여주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0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한미FTA 비준에 반대하는 손학규 대표 등을 비판하면서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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