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최루탄 사건 수사 착수

▲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 서명 포기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서울=뉴시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전격적으로 처리되는 것에 분통을 이기지 못하고 국회 본회의장석에 최루탄을 터트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5일 “서민의 꿈과 희망을 앗아간 한나라당 의원들이 최루가스를 마신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한 때 청와대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FTA 비준동의안 서명 포기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선 김 의원은 “의원들이 (최루탄 때문에) 비준동의안을 울면서 처리한 것은 의미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반 국민이 최루탄을 던졌다면 연행됐을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국민은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자 수없이 최루가스를 마셨다. 운명이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는데 두 손 놓고 눈만 말똥말똥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나도 최루가스를 많이 맡았다. 잠깐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도 잠깐 눈물을 흘렸지만 서민은 FTA가 폐지되는 순간까지 내내 울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루탄 입수 경위에 대해선 “80년대 대학가에 가면 불발탄이 굴러다녔다”고 했다. 또 “민노당 당론은 FTA를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다. 불평등하고 서민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는 FTA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유무역을 한다 해서 그게 반드시 FTA는 아니다. 꼭 한미FTA처럼 될 이유가 없다”며 “우리 개방화 정도는 100이 만점이라면 95를 넘는다. FTA는 원문 그대로의 자유무역이 아니라 블록 간 배타적 무역”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국회 본회장 최루탄 소동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라이트코리아 등 4개 시민단체가 김 의원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김 의원을 고발해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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