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20년 경험, 소통-현장 정치 통해 주민들과 호흡할 것”

“대한민국 위기, 재벌개혁-남북협력 풀어내야”
“MB정부 평가? 사법기관이 해줄 것”

[일요서울]은 19대 총선 출마예상자를 대상으로 한 ‘여의도를 꿈꾸는 사람들(여꿈사)’을 기획했다. 여꿈사 일곱 번째로 정명수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만나봤다. 정 부의장은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동우회 회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청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사)통일맞이 집행위원장과 ‘반값등록금 실현과 교육공공성 확대를 위한 국민본부’ 상임대표 등을 맡고 있다. 마포토박이라고 자부하는 정 부의장은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소통의 정치, 현장의 정치를 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정치 입문 계기는
전대협 활동을 했었고 활동가들 중 정치권에 선후배 동료들이 꽤 많다. 정치에 관심은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내년도 총·대선 상황에서 정치가 의미 있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2년을 전후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들이 급변하는데 정치가 자기중심적 역할을 못하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때이고 변화가 필요한 해이기 때문에 일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다. 지난 4월에 민주당에 입당했다.

-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중국과 미국의 양축의 구도로 갔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대한민국이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가 고용을 풀어낼 수 있는 경제 질서를 다시 잡아야한다는 것이다. 재벌개혁에 대해서 IMF사태 전에는 목소리가 높다가 최근에는 전혀 얘기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벌개혁 문제를 기본으로 해서 남쪽의 변화가 필요하다. 두 번째가 남북의 협력이다. 경제협력과 외교협력 두 가지 모두를 풀어가야 한다. 지금 정치는 중심을 잡고 있지 못하다. 이러한 큰 틀에서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 마포을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마포에서 태어났고 초중고를 이곳에서 다녔다. 대학교도 인근에 있는 신촌으로 다녀 토박이라고 할 수 있다. 마포을을 선택한 이유는 경쟁력이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을 고려한 것이다. 제 입장에서 보면 지역위원장(정청래 전 의원)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성미산 중심으로 40여개 시민단체가 있다. 나는 시민단체 20년 간 해 온 경험과 야당과의 연대 교감 등 다른 후보들보다 강점이 있다고 본다.

-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 있다면
당인리발전소 문제다. 중앙정부에서 이전 계획을 세웠다가 지하화한다고 하고 있다. 대체부지가 없는 상황이라 이전 못하고 있다. 한전은 그냥 폐쇄하면 자기 밥그릇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 지하화에 대해선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 지하발전소 사례가 대한민국에 없다. 안전문제도 고려해야 하고 주민들 반대는 당연하다.

망원동 군부대 이전 문제와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의 지하주차장 만드는 문제도 있고, 성미산 생태공원, 마포구 구(舊) 청사 활용 문제 등도 현안이다.

- 안철수와 박원순 등장으로 정당정치의 위기로 표현되는데
위기가 아니라 정당정치가 아직까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도든 당 내부를 바꾸든 당 리더십으로 되기는 힘들 것 같다. 정당 기반이 허약하기 때문에 그 당시의 민심과 이슈로 정권을 잡더라도 정당이 뒷받침 되지 못한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 역시 유기적인 결합이 안 이뤄진다. 정당정치가 좀 더 뿌리박기 위해서는 지역위원회가 강화돼야 한다. 사실 지역위원회가 소수의 정당원들과의 교감만 있지 일반 유권자들과 호흡할 수 있는 구조가 없다. 사당화로 움직이는 게 태반이다. 지역위원회 사당화를 막는 것이 정당개혁의 핵심이다.

- 중앙의 인물에 따라 지역위원회 성향이 결정되기도 하지 않나
중앙당의 계보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 등 386세대들의 권유를 받고 정치를 시작했다. 당내에 남아 있는 이인영 최고위원과 우상호 전 대변인 등과 호흡하면서 386의 정체성을 찾고 당의 대표를 돕는 관계로 나아갈 것이다. 공천 유리한 줄서기를 하면 안 된다. 계파정치도 문제지만 당내 건재하는 세력들과 민주적으로 정책적 비전을 만드는 게 중앙당 개선의 과제다.

- 386들이 17대에 대거 입성했다가 18대에는 고배를 마셨다.
젊은 피 수혈은 16대부터 시작됐다. 17대 탄핵 반대 측면에서 대거 입성을 했는데 그 때 진입했던 분들이 자기 깃발에 대한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 학생운동은 한사람이 아니라 연대와 단결, 단합이 장점인데 그걸 못 보여줬다.

전문성 영역에 대해서는 참모진으로 보강할 수 있고 어떤 방향과 노선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분명한 깃발과 집단적인 행동들을 못했기에 386들의 문제가 드러났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동 세대들과의 교감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

- MB 정부를 평가한다면
철학이 있다 없다 따지기 전에 행정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앞뒤 안 가리고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했다. 대한민국의 먼 미래에 대한 고민을 전혀 안 했다. 4대강 사업에서 대표적으로 보여진다. 중국과의 외교 또한 자기 멋대로 계속하고 있다. 북한 외교는 그렇다손 치지만 중국 외교 같은 경우 이렇게 진행하면 회복 안 될 가능성이 많다. 외교 경제 문제를 앞뒤 안 가리고 진행하니 답답하다. 부채 등 그 피해를 다음 정권이 감당해야하는데 많은 일들에 대한 뒷감당이 걱정 된다. 평가는 MB 정권 마감하면 사법기관이 할 것 같다. 기업을 하듯이 정치를 하지 않았나. 대한민국을 주식회사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회장이라고 생각하고 집행을 했다. BBK부터 4대강까지 정권 끝나면 모든 것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 여의도에 입성한다면
첫째로 여의도 안에 갇히지 않고 시민단체나 주민과의 소통, 호흡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입법활동이 메인이지만 현장을 얼마나 뛰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둘째로 남북문제, 경제시스템에 대한 개혁 두 가지 활동에 중점을 두겠다. 상임위와 무관하게 대외적 활동 열심히 하겠다. 남북 사업에 대한 경력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 유권자에게 한 마디
주민들을 만나보면 한결같이 얘기하는 것이 배지를 단 다음에 변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항상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꼭 그 약속을 지키겠다. 시민사회단체 20년 그 경험을 가지고 정치를 할 것이다. 소통의 정치, 현장의 정치를 통해 주민들과 호흡하는 것은 자신 있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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