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MB 사저 의혹 마사지 위해 盧 죽음 매도” 맹비난

송석구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서울이 아닌 진영(김해 봉하마을)으로 가니 외로워서 죽은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야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송 위원장은 지난 28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사저가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 가면 문제다"면서 이같이 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송 위원장은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진영(김해 봉하마을)서 태어났지만 성장 후 생활 대부분을 타지에서 했다"며 "대통령의 사저 문제를 가지고 (지방으로 가는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강력히 반발하며 송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을 마사지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매도하다니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며 "비뚤어진 인식이 경악스럽다"고 성토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경청하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야 통합이 가능하다던 송 위원장이 사회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며, 조장, 확산시키고 있다"며 "송 위원장은 자신의 망언을 즉각 사과하고 사회통합위원장직의 임기를 채울 생각 말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종웅 국민참여당 상임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민들의 가슴속에는 노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이 또렷하게 남아있다"며 "그런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이나 하는 인사가 무슨 사회통합을 말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사회통합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해당 망언에 대해 당장 국민들 앞에서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라”고 규탄했다.
 
한편 송 위원장은 지난 2003년 11월 4일 동덕여대 총장으로 선임됐으나 교수협의회와 학생회측이 “비리재단에 의해 임명된 총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 학내분규 사태가 유발되자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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