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체제

 

▲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갖고 통합정당의 당명을 '통합진보당'으로 결정하고 대표들이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새진보통합연대 심상정 공동대표.<서울=뉴시스>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는 5일 통합정당의 당명을 '통합진보당(약칭 진보당)'으로 결정하고 3자 합당을 공식화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당명과 당헌, 강령을 확정했다. 당 운영 체제는 이정희-유시민-심상정 3명의 공동대표 체제이며 강기갑 민노당 소속 의원이 원내대표, 원내부대표는 김선동 의원이 맡았다.  

당명은 지난 3~4일 실시한 당원 전수조사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11로 반영해 48.1%(당원조사 22.4%, 여론조사 25.7%)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통합진보당'으로 확정됐다.  

후보에 올랐던 다른 당명으로 '진보정의당'27.4%(11.85%, 15.55%), '진보노동당'24.5%(15.75%, 8.75%) 등이 거론됐다.  

이정희 진보당 공동대표는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정치사는 오늘을 진보세력이 역사와 국민 앞에 새 희망을 제시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은 오늘 이후 정반대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 통합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 정치 혁신을 갈망하는 국민의 소망, 역사의 부름에 답하기 위한 자기혁신의 노력이라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행로를 조금씩 달리 해왔던 모든 사람들이 눈을 맞추고 서로 믿고 일을 할 때 국민들이 진보당을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상정 공동대표는 진보당은 진보적 가치와 비전은 더욱더 단단하게 벼려가면서도 낡고 편협한 틀은 과감히 던져 버릴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한국사회 구조개혁의 견인차가 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첫차가 될 것이라며 의욕을 다졌다.  

이밖에 주요 당직자로는 이의엽 민노당 정책위의장과 노항래 참여당 정책위의장이 공동 정책위의장을, 장원섭 민노당 사무총장이 계속해서 사무총장을 맡기로 합의했다.  

대변인에는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공동대변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진보당은 시·도당 위원회를 구성한 뒤 내년 115일 공식 창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참여당 내부 반발 탈당 가속화 

반면 내부 진통도 뒤따랐다.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국민참여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병완 광주 서구의원이 합당에 반발 이날 중앙당에 탈당계를 냈다.  

평소 야권 통합을 주장해온 이 의원은 전날 통합진보당 출범이 결정되자 거취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국민참여당의 창당 정신을 지켜내기 힘든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국민참여당을 출범시키는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밝힌 것

이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참여당 내부 진보진영의 '소통합'에 반발해온 당내 인사들의 탈당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선관위 측은 통합진보당이 약칭으로 신청한 '진보당'이 현재 있는 진보신당과 유사해 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측 해석은 창당준비위원회 및 정당의 명칭은 이미 등록된 명칭과 뚜렷이 구별돼야 한다는 정당법 413항에 따른 것. 이 때문에 통합진보당은 선관위에 정당등록을 신청할 예정이었지만 통합에 참여한 새진보통합연대 창당준비위원회와 명칭이 유사해 신청을 6일로 연기했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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