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수용 및 등원여부 차기 의총서 결정하기로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진표 원내대표가 여야 원내협의 내용에 대해 반대하는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피곤한 듯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고 있다. 이 날 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계속되자 사의를 표명했다.<서울=뉴시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9일 “사퇴할 수 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는 열어 전날 한나라당과 임시국회 개회를 합의한 것에 대해 김 원내대표를 일방적으로 성토하듯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


이 자리에서 소속 의원 20명이 쏟아낸 발언들은 임시국회 개회 반대와 옹호로 뒤섞였지만 대체로 비판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


급기야 퇴진 요구도 나오자 김 원내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가 나서 12일 의총을 다시 열어 87명 의원 전원의 의견을 들어보자고 제안해 김 원내대표의 사의 수용과 여야 개회 여부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


김 원내대표가 전날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임시국회 등원을 합의한 것은 손 대표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측면도 있다.


손 대표는 11일 ‘선(先) 통합전당대회 후(後) 국회 등원 협상’의 뜻을 밝힐 것을 김 원내대표는 12일부터 국회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의견으로 받아들였던 것.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 선결 조건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날치기 처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 한미 정부간 투자가 국가 소송제도(ISD)의 폐기·유보를 위한 재협상 실시, 예산안, 법안 처리 약속, 사법개혁특위 재소집과 검찰 개혁 등을 내걸고 있고 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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