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한미FTA 단독처리 ‘다수당 횡포’

국민의 절반은 한나라당의 한미FTA 날치기 처리에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강행처리가 있던 지난달 22일부터 23일 이틀 동안 전국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해 긍정 평가(47.2%)가 부정 평가(41.0%)보다 약간 우세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에 대해선 ‘야당의 반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41.5%)이라는 옹호론보다는 ‘다수당의 횡포’(50.5%)라는 비판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해선 ‘국회를 모독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68.9%로,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22.9%)이라는 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조사는 집전화 임의전화걸기방식(RDD)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4.4%p다.

‘혁신과 통합’, 시민통합당 결성

민주당과 야권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과 통합’이 지난달 24일 가칭 ‘시민통합당’을 결성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등록했다.

‘혁신과 통합’은 지금까지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구성해 민주당과 합당하는 방식을 검토해 왔지만,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합당의 법적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임시로 존재하는 정당을 이날 결성했다.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열린 결성식에는 혁신과 통합 뿐만 아니라 ‘진보통합시민회의’, ‘창조한국당’과 ‘국민참여당’의 대통합 추진세력 등 야권 통합 연석회의 참가자들이 나와 주요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창준위 대표는 이용선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가 선출됐고, 사무총장에는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이 선임됐다.

원희룡 “안철수 정도라면 대통령 돼도 된다”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22일 대경대학에서 열린 대담형식의 특강자리에서 “안철수 정도라면 대통령이 되어도 된다”고 밝혔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경북 경산시 대경대학에서 열린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를 주제로 한 대담형식의 특강자리에서 ‘안철수 교수에 대해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원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정치문화를 바꿀 수 있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로 우리가 그 기회를 잘 써야 한다”며 “이제는 국민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는 젊은 친구들이 투표장에 갈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젊은이들의 투표를 겁내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말·말·말

“책임을 통감하면서 제19대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
-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FTA 비준안 처리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장차관급 이상은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먹고 살 만하면 봉급도 교통비 정도만 받는 것은 어떨까?”
-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 지난달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상대적으로 있는 사람들이 나눔과 내려놓는 마음이 중요하다면서

“와중에 여자화장실에 갔더니 박근혜 의원 화장 고치고 계시더군요! 헐!”
- 김진애 민주당 의원, 지난달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한미FTA 날치기 처리 상황에서 화장을 고친 박 전 대표의 행동을 비판하면서

“최종원 의원을 룸살롱 데리고 가면 FTA도 금방 찬성할 텐데-인간적인 관계가 되니까요”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지난달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 의원이 국감 당시 KT서 룸살롱 접대를 받은 사실을 비꼬면서

“한나라당이 그동안 부족한 게 많았기 때문에 벌 받은 것이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난달 23일 대전지역 사립대학 총학생회 초청으로 대전 한남대를 찾아 2040세대가 한나라당에 등 돌린데 대해 엄청나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엄동설한에 물대포로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것은 자칫 마음을 녹이는 노력이 아니고 오히려 마음을 얼게하는 반응을 낳을 수 있기에 적절치 못하다”
-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FTA 날치기 처리에 반발하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연일 물대포를 살수하고 있는데 우려를 표하며

“국회의원은 대부분은 카메라가 들어오면 오버액션이 나오고, 카메라가 없으면 오버액션이 덜하기에 비공개로 한 것”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FTA 처리를 비공개로 한 이유를 해명하면서

“대한민국의 주요한 4개 강을 전부 정비해 이번 폭우에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 이명박 대통령, 지난달 21일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자리에서 세계 많은 정상들이 자신을 ‘그린 그로스 프레지던트(green growth president, 녹색성장 대통령)’라고 부른다고 자화자찬하면서

“한나라당이 우리 국민들에게 저지른 잘못을 완전히 빼버리고 테러범 취급하거나 무슨 폭력범 취급하는 방식은 오히려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높일 뿐”
- 이정희 민노당 대표, 지난달 25일 평화방송과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최루탄을 투척한 김선동 의원을 테러범으로 몰고 있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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