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개최…20여명 당권 도전

▲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통합(합당)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합당을 의결하고 손학규 대표와 이용선 시민통합당 대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서울=뉴시스>

민주당-시민통합당-한국노총이 16일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합당을 공식 결의했다, 새로운 당명은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으로 채택하고 당헌과 강령을 확정했다.

이로써 야권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두 축을 중심으로 총선과 대선에서 상호간에 충돌과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해도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에 비할 수 없는 거대 야당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시민통합당의 등록 당원 수만 120만명이고 한노총 조합원 90여만 명까지 합해 200만 명이 넘는다.  

민주통합당의 지도부는 내달 15일 전당대회를 개최해 선출하기로 하고, 후보가 9명 이상이면 오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를 거쳐 조정하기로 했다.  

새 지도부는 선출직인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6, 여기에 지명직 4, 당연직 1명의 최고위원을 더해 도합 11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중 1명의 최고위원은 35세 이하 청년층에서 슈퍼스타K’ 방식으로 선출, 지명하기로 결정했다.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한명숙 전 총리, 박지원 전 원내대표, 문성근 시민통합당 공동대표 등 2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공천은 완전개방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선출한다는 복안도 세워두었다.

  당 강령은 부마민주항쟁과 1987년 노동자대투쟁, 2008년 촛불민심을 새로이 계승해야 할 가치로 추가했고, 기본 노선을 중도적 진보로 설정한 것은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이 함께 가야할 것이기에 시민사회계와 노동계를 모두 아우르겠다는 의도도 비쳐진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강령·정책의 큰 방향은 중도적 진보노선을 채택했다특권 없는 법치주의와 공정한 시장경제를 분명히 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합동회의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민주진보 진영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쓰는 날이라며 “(우리의) 통합은 어려운 여정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음을 뜻하는 만큼 국민만 보고 나가자고 역설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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