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사이트 “겨레의 가슴에 칼질 비싼 대가”

북한 당국이 27일 서울대 측이 학내 설치됐던 김정일 분향소를 철거한 것과 관련해 “인륜(人倫)에 칼질 대결적 망동”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동족의 피 흐르는 가슴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야만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사이트는 “우리와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에서도 조의를 표시하고 있는데, 유독 남조선 당국만이 ‘공식 애도’와 ‘조의 표시’를 거부하고, ‘주민 위로’니 뭐니 불순하게 놀아댄다”고 몰아세웠다.

또 “겨레의 가슴에 칼질해댄 행위에 대해 두고두고 비싼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며 위협의 강도를 높였다.

‘서울대 김정일 분향소 설치’ 논란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4학년 박모(여·22)씨가 26일 “정오 학생회관 1층에 분향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며 대자보를 붙인 것이 발단이 됐다.

대자보가 나붙은 뒤 박씨는 학생식당 앞에 김정일 분향소를 만들어 직접 검은색 상복(喪服)을 입고 상주 노릇을 했다. 그러나 10여분 만에 대기 중이던 서울대 직원들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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