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눈치만 보고 살아온 탓에 국민이 배척” 쓴 소리

 

▲ 김종인 비대위원<자료사진=뉴시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9일 “비대위 회의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난 27일 첫 만남 때도 얘기했지만, 나중에 몇가지를 골라 발표하는 게 아니라 비대위 회의를 공개해야 한다”며 “‘소통’을 강조하는데, 공개회의를 하면 국민의 반응이 즉각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회의에서 나온 모든 발언 내용과 향후 당 쇄신 방향을 공개해 국민적 반응과 소통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취지로 들린다.

김 전 수석은 “그렇게 해야 국민과 괴리감 없는 당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부분 비대위원이 동조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천 물갈이에 대해서도 “공천만 생각하고 눈치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오늘의 정당이 국민으로부터 배척받는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원들의 활동과 발언에 당내 반발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국민의 생각과 정치인의 생각이 다르므로 화합이 안 되는 것”이라며 “(비대위원들이) 못할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일반 국민이 공감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수석은 지난 27일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첫 회의에서 “창조적 파괴를 하지 않고서는 (당의)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당이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한 것 같아서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비대위에 참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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