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 코미디 프로그램인지 분별 안돼”

▲ 민주통합당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를 앞두고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임시지도부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 원혜영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울=뉴시스>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는 13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하는 것을 보면 정당에서 하는 것인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하는 것인지 분별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나라당) 비대위원들이 ‘보수’를 강령에서 삭제하자고 해도, 재창당을 하자고 해도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안돼’라고 한 마디 하면 끝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대표는 “한나라당의 쇄신이 인기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소극으로 끝나는 게 아닌지 걱정되고 안타깝다”고 일침을 놓았다. 

 또 올해 총선과 대선을 전망하며 “중심 화두는 재벌개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벌들이 서민생활에 직결된 가전제품 가격을 담합했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우울한 건 이런 일이 정부당국의 묵인과 비호, 방조에 의해 생긴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재벌은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공무원들이 재벌들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것도 통탄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위 회의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를 앞두고 임시지도부의 마지막 회의였다. 

한편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동영상’을 상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5분 짜리 이 동영상에는 ‘BBK’와 ‘내곡동 사저 의혹’, ‘디도스 테러’가 주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5분 정도 길이인데 약간 미흡하다. 지적해주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동영상에 추가로 2008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살포 사건 관련 내용을 포함시킬 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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