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디도스 공격 자료 요청 거부 유감”

이준석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16일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자신을 '20대 MB'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유 의원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내 어떤 부분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는지 궁금하다”고 맞받아쳤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유 대표의 발언 중 MB와의) 연결점에 대한 설명이 1~2가지라도 있어야 했는데 연결점이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비대위에 참여한 뒤로 평소 잘 모르는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나라당에 들어오다 보니까 평소 한나라당에 반감을 가지신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부분은 교육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때는 오히려 한나라당에 반대 입장에 선 것으로 오인 받아서 공격 받았는데 3주 만에 바뀌어 버리니까 어떤 창틀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제가 바뀌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지금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어느 정도 그렇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자료제출 거부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상당한 유감”이라며 “선관위에서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선관위는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가해 당사자인 한나라당의 요구에 ‘적반하장’이라며 거부했었다.

이 비대위원은 야권이 요구하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특검에 대해 “일단 설연휴 전이라는 시간에 무조건 처리할 수 있도록 비대위원회에서는 꾸준히 원내대표나 당내 위원들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갖고 있다”고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한나라당이 공천 심사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역량지수를 공식화 한 것에는 “다음 주부터 아마 언론에 나가는 부분은 100% 오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라며 “산술적인 공식을 오픈해서 저희가 희화화되는 것밖에 더 있겠나”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작이 가능하다든지 사람들이 보고 맞춰갈 수 있는 공식 자체를 공천에 사용한다는 것은 당내에도 엄청난 부담”이라며 “인맥이 얼마나 넓은지에 대해서 판단하는 부분, 소통을 특정 기간 동안에 얼마나 열심을 했느냐, 얼마나 다양한 사람과 소통했느냐, 그런 것들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공식이 그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공식에만 의존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선관위가 SNS 등 인터넷 사전 선거운동을 허용한 것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불리한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그런 부분이 불리하다고 해서 그것을 피하거나 아니면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쪽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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