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에 실시되는 19대 총선을 불과 80여일 앞두고 여야는 이번 설 연휴를 통해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연평도 해병 연평부대를 방문, 부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박 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과 당 관계자들은 이날 군 헬기로 연평도를 방문, 군장병을 위문하고 연평도 주민들로부터 북한의 포격 사건 이후 상황을 들었다.<연평도=뉴시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서해 최전방인 연평도 해병부대를 방문해 국군 장병들을 위로하고 주민간담회를 갖는 등 민심 잡기에에 전력투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이 자리에 계신 장병 여러분 모두가 우리나라를 지키고 있는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며 "따뜻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 위원장의 연평도 방문은 설 민심을 챙기는 것과 동시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달라지는 한반도 정세를 감안해 안보에 중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0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 환송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반면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서민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민정책을 내세워 설 민심잡기에 들어갔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노고를 치하한 뒤 귀성객들을 배웅하며 민심잡기에 올인했다.

 한 대표는 "물가가 오르고 생활이 어려워 고향가는 발 길이 무겁겠지만 가족들과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바란다"며 "민주당이 절망의 시대를 희망의 시대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도 이날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귀성인사를 하는 등 민심잡기 행보를 보였다.

 이정희 대표는 "연휴기간 거대 정당에 실망한 시민에게 통합진보당이 힘을 키워 책임지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믿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19대 총선에 지역구로 출마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돈봉투 사건으로 인해 싸늘해진 민심을 상대로 설 연휴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이번 설에는 동네시장과 상가 그리고 경로당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설을 맞아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총선을 앞 둔 명절기간에는 동네 어르신을 뵙고 인사를 드리며 지역구 관리를 해야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같은 당 구상찬 의원은 "지역 주민들과 만나 악수를 할 때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며 "설 연휴라고 해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연휴 기간에 지역구에 있는 재래시장과 노인정, 뒷 산 등을 찾을 것"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만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돌아다니겠다"고 밝혔다.

 19대 총선에 출마하는 야권 후보들은 다양한 서민 정책 등을 내세우며 설 민심잡기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 분들도 어렵지만, 도시에 살고 있는 소상공인도 어려운 분들이 많다"며 "설 연휴 기간동안 소상공인들을 찾아뵙고 민주당의 정책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설 연휴 기간동안 재래시장과 도매시장, 경로당 그리고 핵심 당원 등을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표심을 잡을 예정이다.

 같은 당 전현희 의원은 "지역구는 처음 출마하기 때문에 이번 설을 맞아 지역 어르신을 찾아 뵐 예정"이라며 "지역 어르신들에게 민주당의 정책 등을 설명하며 민심잡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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