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례대표 원희목 의원이 8일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현역 의원은 이상득(6선·경북 포항 남구·울릉) 김형오(5선·부산 영도), 원희룡(3선· 서울 양천갑), 박진(3선· 서울 종로), 홍정욱(초선· 서울 노원병), 장제원(초선· 부산 사상), 현기환(초선·부산 사하갑), 이해봉(4선· 대구 달서을), 원희목(비례대표) 의원 등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친이계인 원희목 의원은 당초 강남을에 공천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날 서울과 수도권 강세지역에 비례대표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결정해 출마 자체가 원천봉쇄 당했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다른 지역을 넘보지 않고 강남이 아니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강남을 주민과 약속해 그 약속을 지키겠다”면서도 “(강남을은) 더 이상 새누리당 간판만으로 당선되는 강세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경선을 해야 한다”며 비대위에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거듭 “비대위의 결정은 지역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결정”이라며 “특정인의 기회자체를 원천봉쇄하는 잘못된 것”이라며 “강남에서 28년 살아 온 강남사람으로 강남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이제 뜻을 접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결국 비대위의 결정은 원 의원의 출마 의지를 꺾어놓았고, 비례대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친이계 초선의원들에게도 강남을을 제외한 강남갑, 서초갑·을, 송파갑·을, 양천갑, 분당갑·을 등 8개 곳을 넘볼 수 없는 금지구역으로 굳어져 발목이 잡힌 셈이 됐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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