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교수와 '시골의사' 박경철씨.<사진자료=뉴시스>

 ‘시골의사’ 박경철 씨가 8일 안철수재단 설립에 때맞춰 “한 명의 기부자로서 제 자산의 일부와 향후 소득의 10%를 매년 기부하기로 약정한다”고 밝혔다.

박 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로 “결코 떠들 일은 아니지만, 혹시나 (안철수 재단을 위해) 한 방울의 마중물이라도 될까 싶어서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교수는 지난 6일 재단설립 기자회견에서 “박 원장은 당연히 참여할 것이고 다른 많은 분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어서 그분들이 원할 때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씨 외에도 재단 설립이 가시화되면 안 원장 주변인을 비롯해 상당부가 기부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의 핵심 측근 중 한 사람은 “카이스트 교수 시절 제자들을 비롯해 재단 설립에 호응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중에는 벤처사업가도 있다”고 귀띔했다. 

안철수, “보유주식 86만주 매각, 100만주 현물 기부”

한편 안 교수는 7일 재단에 출연할 자금 마련을 위해 안철수연구소 주식 186만주 중 86만주를 매각 후 현금으로, 100만주는 현물로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안철수연구소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86만주는 다음 주부터 매각에 들어가 재단 출범 전에 매각을 완료한 후 현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종가 기준 주당 13만900원을 기록한 86만주를 매각할 경우 1126억원 정도의 현금이 재단에 출연되고, 현물로 기부될 100만주는 재단 이사진의 판단에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보유주식 186만주의 기부를 완료할 경우 안철수연구소 지분은 37.2%에서 18.6%로 줄어든다. 하지만 2대 주주 원종호 씨가 보유한 9.16%보다 많아 최대주주 권리행사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와 관련, 안 교수는 “기부 후 남게 되는 나머지 18.6%의 지분에 대해서는 안철수연구소의 창업정신을 지킬 수 있도록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안철수연구소 주식 매각을 공개한 것도 주식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연구소 측은 “투자자들에게 미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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