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미FTA 폐기 주장 도저히 이해 못해”

▲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정권을 잡은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시킬 것이라는 밝힌 것과 관련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얘기”라며 강력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지역 언론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한미FTA 시작은 노무현 정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총리, 장관 등 여권 지도부가 이것은 안하면 안된다고 굉장히 강조했다”며 “국민을 설득시키기 위해 그렇게 하고 다시 정권을 잡으면 폐기하겠다는 얘기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미FTA 체결 주역인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영입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어떤 분을 영입하느냐는 제가 말할 수 없다”고 에둘러 답변을 피했다.

최근 입당한 정부부처 인사들의 출마와 관련해선 “공천위가 추구하는 최고의 공천 테마는 철저히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따르는 공천을 한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공천이 돼야 한다. 국민이 거부하거나 ‘그것은 아니다’ 하는 공천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박 위원장은 공천 신청시 제출해야 하는 140개 항목의 ‘자기검증진술서’ 등 까다로워진 예비후보들의 강화된 도덕성 기준을 들어 “걸리면 무조건 공천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출마와 경선 자체를 참여조차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런 뒤 “경쟁력이라는 것은 국민이 후보를 지지할 마음이 있느냐”라며 “낙하산 식으로 ‘이 사람 저리가라’식으로 하면 그쪽 주민은 그것을 싫어한다.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공천위가 제시한 후보 기준에 힘을 실어 주었다.   

또 “당이 어렵다 보니 모든 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당명과 로고에 대해 “국민이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복원과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는 게 지향하는 가치”라며 “로고 옆에도 ‘국민이 하나되는 세상’이 붙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선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굉장히 죄송하다”며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세울 뜻을 피력했다.

여야간 선거구 획정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것에도 “정개특위 문제는 제가 관여할 수는 없으나 원칙에 맞게 한다"면서 "세종시는 확실히 분구 될 것으로 알고 있다. 세종시 국회의원은 이번에 뽑게될 게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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