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잘한 것 없다... 스스로 사퇴 판단할 것”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통합당 이인영 최고위원이 13일 ‘조용환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부결사태’를 지적하며 당 원내대책에 구멍이 뚫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내대책에 연거푸 구멍이 뚫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김진표 원내대표께서 잘하신 일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전쟁 중에 장수의 목을 베거나, 전투에 나선 장수를 전장에서 교체하려면 때를 골라서 해야 한다”면서도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모아지고 있는 일정한 비판과 여론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본인이 숙고해 사퇴를 판단하실 것”이라고 김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조용환 재판관의 임명동의안 통과를 낙관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부결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차라리 보류상태로 가다가 정 안되면 다음 국회에서 확실하게 처리해도 됐을 문제였다는 지적이 뼈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7개월이나 지연됐던 마당에 뭘 믿고 이번에 처리하려고 했는지 알 수 없다는 비판이 있다”며 “이미 정권을 가져온 것처럼 행동한다는 일각의 쓴 소리는 일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용환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처리가 부결됨으로써 국민에게 안이하고 자만한 모습으로 당이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한 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큰 흐름을 망칠 수도 있다”고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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