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사퇴회견 한 뒤 18일째 사퇴서 제출안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3일 박희태 국회의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이후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박 의장은 정치 9단이고 꼼수 9단"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직의 사퇴 시점은 말을 하는 순간 발효된다. 법률적으로도 그렇게 해석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검찰)수사가 무서워서 그러는지, 아니면 의장직 뒤에 눌러앉아야 하는 꼼수가 있는지 한 나라의 제2인자가 비정상적 방법으로 자리를 누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지난달 27일 사퇴 기자회견을 가진 뒤 아직까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을 두고서도 "18일째 방송통신위원회 수장을 맡고 있는 최시중 위원장도 마찬가지"라며 "어쩌면 이렇게 닮았느냐. 책임있는 사람들의 상식 밖 행동이 이어지면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바닥에 떨어졌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민주통합당은 청와대·새누리당·검찰의 비리 '카르텔'을 지켜볼 것"이라며 "청와대 발 권력형 비리 은닉에 대해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박 의장의 사퇴하는 날 새누리당은 '고뇌에 찬 퇴진'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말로만 사표내고 언제까지 의장직을 누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느냐"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청와대가 교도소 대기실도 아니고 이게 무엇이냐"고 비난했다.  

한편 한 대표는 조용환 헌법재판관 부결 건과 관련, "주말에 깊이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도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라며 "19대 국회에서 조용환 후보자 재추천해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과의 약속을 깬 것이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헌법의 가치를 무시한 것"이라며 "헌재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고, 다양한 가치가 반영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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