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수도권과 영남서 패배하면 TK 자민련 전락”

 

▲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는 13일 “문재인 상임고문이 이번 총선에서 이기면 지지율이 10%포인트나 폭등하게 되고, 이 경우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대권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일부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간담회에서 4.11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대항마로 ‘지역 일꾼’을 공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태풍이 불어닥치는데 조각배를 띄우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문 상임고문에 맞설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부산 사상에 지역일꾼 공천해야 할 이유가 문 상임고문을 대권주자로 키워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문 상임고문은 이미 클 대로 컸다. 그런데 뭘 더 키워준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런 그의 지적은 문 상임고문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지지율이 급상승할 것이고 결국 대권을 바라보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불리해지기 전에 부산 사상에 전략 공천해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부산 사상에 전략 공천할 경우 따르겠냐’는 물음에 “내 거취는 이미 당에 일임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개혁공천’과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새누리당 강세인 강남 3구 및 분당, 용인 수지, 양천갑 등 수도권 11곳은 전부 새로운 인물로 `물갈이'를 하는 개혁공천을 해야 하고, 영남은 최소한 50%, 많게는 60%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바꿔야 한다. 부산 사상 등 낙동강 벨트는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만약 민주당의 낙동강 벨트가 총선 승리로 이어질 경우에 대해선 “수도권과 영남에서 패배하면서 자칫하면 당이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특히 PK(부산.경남)에서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5석만 내줘도 그 파급력이 확산하면서 당은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도 승리가 무망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내놓은 2월 둘째 주 주간 정례조사에서 양자 가상대결 결과 박근혜 위원장이 44.3%의 지지를 얻었고 문재인 상임고문은 43.0%로 오차범위(± 1.6%p) 내에서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장은 안철수 원장과의 양자대결 구도에선 41.3%, 안 원장이 49.5%로 두 후보의 격차는 지난주 11.5%p에서 8.2%p로 줄어들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월~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휴대전화 20%, 유선전화 8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집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6%p였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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