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5일 영등포 당사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이명박 대통령의 부정부패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무능한 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정대웅 기자>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실패를 거론하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국민 기자회견과 관련해 여야 간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15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과거에 대한 비난만 있을 뿐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실망스런 회견”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황 대변인은 “지금 국민은 상대의 실패나 이에 대한 비난으로 반사적 이익이나 보려는 사람이 아닌, 새로운 비전과 약속으로 국민의 행복을 책임질 수 있는 지도자가 되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당의 대표인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폄하는 지난 번 첫 만남에서 여성대표자들이 새로운 정치를 약속하고 후진적인 정치를 한 단계 도약시키자는 대화를 한 달도 되지 않아 무참히 짓밟은 구태정치의 단면”이라고 한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재차 “돌을 던지기보다는 한명숙 대표가 지난 정권의 책임자로서 국정을 파탄 냈던 과오를 깊이 반성하라”며 “이제는 더 나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만들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새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자유선진당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국민을 실망시킨 이명박 정권을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하지만 MB정권 4년이 총체적 실정과 실패, 무능의 극치로 치닫게 만든 책임의 일단은 분명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에게도 있다”고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문정림 대변인은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국민적 바람을 외면하지 않고 국정을 제대로 견제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왔더라면 오늘날 내각 총사퇴까지 요구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론을 제기함으로써 한미FTA 폐기 공방에서 탈출하려한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민주당은 한미FTA에 대한 입장부터 확실히 재천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지난 4년간 이명박 정권이 저질러온 온갖 실정과 부정비리를 떠올리면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고 분통이 터진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개혁하겠다며 당명까지 바꾸고 야단법석을 떨었던 그들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자숙하는 심정에서라도 가장 시급한 숙제인 정치관계법 처리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공룡정당으로 그만큼 나쁜 짓 했으면 충분하지 않느냐”며 “새누리당은 가타부타 하지 말고 지금 즉시 정치관계법 처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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