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태국 여행 가이드 겸 파트너 역할 해 준다”

[일요서울|최은서 기자]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포털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동남아 성매매 후기가 올라오는 블로그·카페가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 동남아 지역 원정 성매매 여행도 성매매만 목적으로 하는 등 노골화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발달로 한동안 주춤했던 해외 성매매 관광이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태국 밤문화 후기가 인터넷 상에 범람하고 있다. 태국 밤문화 후기 등을 통해 태국 여행상품을 홍보하는 경우도 잦다. ‘성’이 관광 상품화된 셈이다. 모자이크 되지 않은 태국 여성 도우미 사진과 함께 노골적인 성매매 후기 및 스트립쇼 후기 등 카페 회원 간 해외 성매매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인터넷 통해 적나라한 태국 밤 문화 후기·사진 범람
“한국은 매춘 공급국이자 경유국이며 최종 도착국”

포털사이트 등에서 ‘태국 밤문화’ 관련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태국 관광 관련 카페에 있는 ‘밤문화’ 게시판에는 성매매 정보와 후기, 질문들이 수시로 올라온다. 굳이 카페나 홈페이지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포털 사이트에 태국어로 ‘여성’을 뜻하는 ‘푸잉’이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태국 밤문화 후기를 쉽게 볼 수 있다. 태국 밤문화에서 ‘푸잉’은 태국여성도우미로 변질돼 통용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어 검색만으로도 아무런 제한 없이 태국의 적나라한 밤 문화 후기 및 사진을 볼 수 있는 등 미성년자도 마음껏 접근할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고르고 흥정하는 방법까지

태국은 성산업이 발달된 대표적인 국가다. 마사지 업소, 나이트, 클럽, 트랜스젠더 성매매 등 성매매 형태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태국에는 방콕과 휴양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인 업소들도 성업 중이다. 태국은 교민지에 광고를 내는 한인 성매매 업소만도 30여 곳에 달한다.

태국 성매매 관광의 경우 대부분 ‘푸잉’과 모든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가 잦다. 이 여성들이 태국 여행 가이드 겸 성매매 파트너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 태국여성도우미가 아닌 일반 태국여성을 상대로 한 무책임한 성거래 후기도 버젓이 카페나 블로그 등에 올라온다.

또 스트립쇼 관람도 태국의 밤문화 중 하나로 블로그나 카페 등에 생생한 후기가 자주 게시된다. 특히 술집 한 가운데 무대가 있고 비키니를 입거나 나체로 댄서들이 춤을 추는 곳인 ‘아고고바’등 과 같은 스트립바 관련한 적나라한 후기와 사진이 올라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한 후기에 따르면 ‘아고고바’는 눈으로만 즐기는 스트립바가 아닌 성매매업소나 다름없다고 한다. 또 봉에 매달려 춤추는 댄서들의 주 수입원은 고객의 낙점을 받아 밖으로 나가 그 고객과 함께 벌이는 ‘2차쇼’의 대가라고 한다. 태국 역시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후기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 등에서의 성매매는 성매매업소와 호텔 등의 긴밀한 관행협조 아래 버젓이 이뤄지고 있었다.

카페 등에 올라오는 후기들은 적나라하다. 성매매 금액부터 지역까지 공개적인 정보공유를 하기도 한다. “태국은 몇 천원, 몇 만원에도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 룸살롱 갈 돈 모아서 태국으로 원정가면 거의 일주일 동안 황제대접 받는다”, “나이트에 가면 수십 명의 푸잉들이 파트너 있냐고 묻는 등 작업하러 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내려간다” 등의 후기가 태국 원정성매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또 이른바 ‘태국 밤문화’를 즐기기 좋은 곳의 위치, 이용방법, 영업시간, 가격 등의 정보를 상세히 모아둔 게시물들도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카페 회원들은 해당 게시물의 댓글 등을 통해 업데이트 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균일 가격이고 바디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한국말을 할 줄 아는 매니저들과 한국인들에게 친숙함을 보여주는 푸잉들이 있는 곳으로 대중적인 업소다’,‘지속적으로 어항 관리를 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업소’등의 설명과 함께 가격, 피크 타임 등의 정보를 올려놓는다. 심지어 ‘고르고 흥정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등 태국 곳곳의 밤 문화 업소 정보 모든 것을 총망라해놓기도 한다.

게시물마다 ‘어항 관리’등 ‘어항’이라는 단어도 자주 등장한다. 태국 밤 문화 혹은 성인 마사지 업소들 중 번호표를 붙인 반라의 푸잉들을 어항(fishbowl)이라고 불리는 유리관 안에 둔 채 손님들이 푸잉을 고르게 하는 영업방식을 택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후기에 따르면 마사지 업소도 푸잉을 선택해 마사지를 받은 이후 2차(성 매수) 여부를 선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일부 여행사들은 수준급 미모의 ‘푸잉’사진과 적나라한 태국 밤 문화 사진을 올려놓는 등의 방법으로 시선을 끈다. 현지 유흥주점은 남녀알몸 사진과 여성 알몸 사진 등을 여과 없이 게시해 놓기도 한다. 이러한 사진 밑에 여행사 카페나 홈페이지 주소를 링크해 놓거나 전화번호를 남겨놓는 방법으로 회원을 끌어 모으고 섹스 관광을 주선한다. 이런 경우 전화와 인터넷만으로 관광객과 접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국제적 망신살

한편 한국의 성매매 실태는 미 행정부 보고서를 통해서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6월 27일 미국 국무부는 연례 인신매매실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인신매매와 매춘의 천국으로 규정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강제 매춘과 강제 노동에 처해지는 남성과 여성의 공급국이자 경유국이며 최종 도착국”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국무부는 2010년에도 한국의 해외원정 성매매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한국인 남성들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제도에서 아동(미성년) 섹스관광의 주요 수요자가 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해외 아동섹스 관광에 나섰던 한국인을 단 한명도 처벌한 적 없고 이런 관광 수요를 줄이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해 2월부터 성매매 등의 범죄로 해외에서 강제 출국된 국민에게 3년간 여권 발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성매매에 대한 효과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국감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해외성매매와 관련된 여권발급 제한은 2009년 10건, 2010년 5건 등에 불과했다.

choies@i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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