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병무청이 보유한 병역자료 공개할 것"

▲ <사진출처 = KBS 2TV 뉴스 방송캡처>

[일요서울 Ⅰ 김종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해 MRI 논란이 의료계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의사단체가 영상 속 주인공은 박 시장 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소견을 밝혀 박 시장 측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젊음 의사, 의대생 6000명이 활동하는 단체인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21공개된 MRI 영상 사진에 대한 소견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통해 “MRI의 주인공은 비만 체형을 가진 30~40대 이상 연령대 일 것으로 보인다“20대 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되고 날씬하고 마른 체형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밝혔다. 이들은 사진 속 주인공은 통증과 각종 증상으로 정상적 생활도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다만 전의총은 공개된 MRI가 박 씨의 것인지 확인되지 않아 박 씨에 대한 의학적 소견은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이번 소견서는 강용석 의원의 요청에 의한 것임을 못 박았다.

전의총 소견서에 따르면 사진 속 인물은 요추(허리등뼈)와 경추(목뼈) 부위에서 퇴행성 변화가 관찰되는데 이는 적어도 30~40대 이상의 연령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사진과 같은 목뻐는 20대에서 관찰하기 힘든 지속적인 고강도 육체노동을 하는 경우에 발견돼는 현상으로 현대인의 일반적 생활패턴에서는 극히 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체형에서도 전체적으로 피하지방층이 두껍고 특히 목 뒷부분의 피하지방층이 매우 두껍다는 게 전의총의 소견이다. 이어 영상 상으로는 복부둘레가 90cm(35인치)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의료계에서는 섣부른 판단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은 MRI사진 속 주인공은 박 시장의 아들 체형에 비해 지방층이 많다는 의견에는 동의 하지만 평범한 체형의 사람도 간혹 MRI상에서 피하지방이 두껍게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공개된 MRI를 갖고 배꼽에서 가장 가까운 부위의 허리둘레를 층정해보니 31인치 정도라며 그 정도는 고도 비만이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의총의 '척추뻐의 퇴행성 변화 관찰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척추뼈 양쪽 날개 부분의 길이를 측정하니 MRI 사진의 주인공은 그리 큰 체형이 아니라라며 척추뼈의 퇴행성 변화는 MRI로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편 MRI 진위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자 박 시장 측은 변호사 선임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 시장 측은 지난 20일 병무청이 보유한 병역자료를 받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변호를 맡은 엄상익 변호사는 병무청 의료진을 만나 자료가 모두 진짜라는 것을 확인했다박 시장 아들이 검사받는 장면이 찍힌 패쇄회로 TV도 있으니 (의혹해소에)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무청은 이번 의혹에 대해 재검 당일 패쇄회로TV까지 분석한 결과 박 씨 본인이 직접 신검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또 당일 찍은 CT와 제출받은 MRI를 정밀 대조한 결과 동일인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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