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철 MBC 사장 <뉴시스>
[일요서울 Ⅰ김종현 기자 ]  MBC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종적을 감췄던 김재철 MBC사장이 25일 만에 출근해 사장퇴진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물러날 뜻이 없음을 전달해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MBC 사옥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외부에서 업무를 봤지만 이제 인내가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불법파업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파업의 골자는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교체를 요구하다가 뜻이 관철되지 않자 사장까지 퇴진하라는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임된 사장을 정당한 이유도 없이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회사는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처를 해 나갈 것이며, 사규는 물론 필요하다면 법적 절차까지 밟아나갈 계획이라며 사장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MBC 사측은 이날 오전 경영지원 국장 명의로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에게 오는 27일 오전 9시까지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사 측의 강경방침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 역시 대립각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사장이 불공정한 방송에 대한 언급 없이 불법파업에만 방점을 찍어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한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불법을 각오하고 파업에 나선 것은 MBC가 편파방송을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방송 환경이 공정하게 바뀔 때까지 일정대로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4주차에 접어든  이번 사태는 파업 참여자가 100여명 늘어나 곧 700여 명이 넘어 설것으로 예상된다. 또 안팎으로 노조를 지지하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어 장기화 될 전망된다.

지난 21일 MBC 간부급 사원
135명이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고 23일에는 '8시 주말 뉴스테크스' 앵커 최일구 부국장과 '뉴스와 인터뷰' 앵커 김세용 부국장이 보직에서 사퇴하고 노조 파업에 합류했다.

한편 그간 사태를 관망하던 방문진 이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미 야당 측 이사들은 김 사장의 퇴진을 권고했지만 김 사장이 거부함에 따라 다음 이사회에 정식으로 해임안을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여당 측 이사들은 여론을 의식한듯 해임 안이 상정되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 김재철(59) MBC 사장이 노조파업 25일만에 서울 여의도 MBC로 출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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