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결과 불만 예비후보 삭발-단식 투쟁 당 안팎 확산

 

▲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통합당 당대표실에서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당이 공천 개혁을 염원하는 초심을 잃었다"고 비판하며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서울=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민주통합당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은 1일 당 지도부와의 갈등 속에 공천 심사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마음이 불편한 현 상태로는 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이 겸허해지고 국민에게 어떻게 하겠다는 의사 표현이 있어야 심사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심사 결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자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민주통합당이 합당할 당시만 해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당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봤었는데, 공천이 중반 이상 가고 선거 열기가 높아지면서 그것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당 지도부가 공천 결과를 비판한 데에 정면으로 맞섰다.  

강 위원장은 “각자의 이익이나 당선에 연연해서 국민을 잠시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지, 그것을 환기시키고 싶다”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당은 집권하기 어렵고 집권해도 좋은 정치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공심위가 특정 계파 배제 논란에 대해선 “정치적 고려 없이 우리가 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해 왔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참 지도자가 누가될 것이냐, 누가 국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좋은 제도 만들 것이냐를 봤지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현직 의원들이 대부분 공천 받았다는 비판에는 “18대 총선때 민주당이 상당히 어려웠는데도 당선되신 분들은 상당히 경쟁력이 있지 않느냐”며 “제한된 지역에서 등록한 분을 대상으로 공천 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이 많이 공천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공심위의 공정성과 관련해선 “정해진 원칙과 기준에 따라 15명의 위원이 채점해서 후보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라며 “객관성과 공정성의 원칙에 따라 엄격한 심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몇몇 예비후보들이 “불공정한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하라”며 삭발 또는 단식 투쟁을 벌이는 등 거센 반발과 잡음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당 안팎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1일 영등포 민주통합당사에 모인 전략공천지역 유권자들과 예비후보들이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하라"며 전략공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노원갑 지역 시민대표 임종길씨가 당 지도부에 경선실시를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는 모습.<일요서울 정대웅 기자>phot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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