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입당 비례대표 배정 유력

서기호 전 판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진보당 입당을 밝히고 있다.<서울=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가카의 빅엿’이라고 비하했다가 사법부에 미운 털이 박혀 법관 재임용 심사에 떨어졌던 서기호 전 판사가 2일 진보통합당에 입당했다.

서 전 판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 소감을 밝히기에 앞서 “도대체 몇 명의 젊은 소장 판사, 검사가 더 옷을 벗어야 이 부러진 법원, 검찰의 행태를, 광란의 칼질을 막을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서 전 판사는 “이대로 둬서는 우리나라의 사법근간이 흔들리고, 국민들의 사법 불신은 더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기에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전국적 조직을 갖춘 정당활동을 통해, 그리고 가급적이면 국회의원이 되어 뿌리채 헤집어서 근본적인 사법개혁, 검찰개혁에 나서고자 한다”며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깨끗한 정치하겠다는 사탕발림같은 말은 하지 않겠다. 그간의 제 행적으로 대신하겠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해 가는 통합진보당,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통합진보당의 당원으로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서 전 판사는 나경원 전 의원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파문의 정점에 서 있는 박은정 검사와 지난해 11월 정치검찰을 비판하며 사직하고 최근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백혜련 전 검사가 모두 사법연수원 29기 동기들이다.

박 검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서 전 판사는 “민주통합당의 총선 후보로 나선 백 전 검사를 만나 박 검사 사태에 대한 공동대응 방침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서 전 판사의 입당과 관련해 함께 자리했던 이정희 공동대표는 “사법부에서 그 내부를 변화시키고자 했던 많은 젊은 법조인이 있고, 서기호 전 판사가 오늘 그들의 마음을 담아 국민이 원하는 법원과 검찰의 개혁의지를 담아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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