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정치적 속내 있다", 신지호 "불순한 정치적 의도"

▲ 5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실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2차공천관련 발언중 권영세 사무총장이 옆을 보고 있다.<서울=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새누리당은 5일 총선 지역 중 전략적으로 단수 후보지 13곳의 공천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확정된 전략 공천 지역은 지난달 26일 1차 22곳에 이어 두 번째로 지금까지 모두 35곳으로 늘어났다.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공천위)가 추가로 지정한 전략지역은 서울 성동갑, 광진을, 도봉갑, 영등포갑, 대구 중구, 남구, 동구갑, 서구, 북구갑, 달서갑, 대전 서구을, 경기 수원 권선구, 파주, 경북 경주 등 모두 13곳.

이중 친이계로 분류되는 진수희(서울 성동갑), 신지호(서울 도봉갑), 전여옥(영등포갑), 정미경(수원 권선구), 이명규(대구 북구갑) 의원 등의 지역구들이 전략 공천지역으로 포함돼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앞서 1차 발표 22곳 중에서 고승덕(서울 서초을), 박영아(송파갑), 최병국(울산 남구갑), 안상수(경기 과천.의왕), 허천(강원 춘천) 의원 등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1,2차에 걸쳐 전략지역으로 지역구를 내줘야 하는 이들 친이계 현역 의원들 대부분이 집단 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가 잇따를 전망이다.

안상수 의원은 이미 공천에 탈락한 친이계 현역 의원과 연대해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상황이고, 조만간 새누리당의 공천 확정이 완료 되는대로 세력 결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전략공천 발표와 관련 친이계의 반발을 의식해 황영철 대변인은 “전략지역에 선정됐다 하더라도 현역의원이나 원외위원장을 배제하는 것 아니다”고 애써 상황을 무마했다.

신지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데이터도 공개 안하면서 선정된 근거도 밝히지 않은 것은 정당치 못하고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의심이 간다”며 강력 반발했다.

전여옥 의원 역시 전략공천 확정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것이 박근혜 위원장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속내가 있다”면서도 “절대로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그런 치사한 일은 안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공천위는 이날 오후 추가 단수 공천자 47곳에 이르는 경선지역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친이계 현역 의원들의 집단 반발이 ‘공천 학살’이라는 비판 속에 잇따라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2차 전략공천 지역 13곳>

◇서울
▲성동갑 ▲광진을 ▲도봉갑 ▲영등포갑

◇대구
▲중구·남구 ▲서구 ▲동구갑 ▲북구갑 ▲달서갑

◇대전
▲서구을

◇경기
▲수원을(권선) ▲파주갑

◇경북
▲경주

<새누리당 1차 전략공천 지역 22곳>

◇서울
▲종로 ▲동대문을 ▲양천갑 ▲서초갑 ▲서초을 ▲강남갑 ▲강남을 ▲송파갑 ▲송파을

◇부산
▲북·강서을 ▲사상

◇대구
▲달서을

◇울산
▲남구갑

◇경기
▲성남 분당갑 ▲성남 분당을 ▲과천·의왕

◇강원
▲춘천

◇충북
▲청주 흥덕갑

◇충남
▲공주·연기

◇경북
▲포항남·울릉

◇경남
▲진주갑 ▲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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