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희 “컷오프 대상 공개”...전여옥 “박근혜의 그릇”

▲ 새누리당이 2차 전략공천 지역 확정과 함께 81곳 공천 지역을 발표한 이후 당내 친이계의 반발이 증폭되고 있다.<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새누리당이 2차 전략공천 지역과 공천자 대상자 81명, 경선 실시지역 47곳을 선정, 확정했다. 이 때문에 지역구를 내줄 처지에 놓였거나 공천 명단에서 제외된 친이계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집단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위가 5일 발표한 공천 심사 결과에서 명단에 오르지 못한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친이(親이명박)계로 '정치적 의도'가 짙다며 파열음이 증폭시키고 있다. 

우선 공천 명단에서 제외된 현역 의원으로는 친박(親박근혜) 이경재, 김충환 의원 2명을 제외하고 강승규, 권택기, 유정현, 진성호, 장광근, 윤석용, 조진형, 백성운, 이화수, 이윤성, 권경석, 윤영, 이범관, 정해걸 의원 등 14명이 친이계 의원들이다. 

2차로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 대상에 포함된 의원들은 진수희(서울 성동갑), 신지호(서울 도봉갑), 전여옥(영등포갑), 이명규(대구 북구갑), 정미경(수원을) 등 5명으로 친이 또는 정몽준계다. 

앞서 지난달 27일 확정된 전략지역 중 친이계로는 고승덕(서울 서초을), 박영아(서울 송파갑), 최병국(울산 남구갑), 안상수(경기 의왕 과천) 의원과 허천(강원 춘천) 전 의원 등 5명이 지역구를 내줄 처지에 놓였다.

이와 함께 친박계에선 이혜훈(서울 서초갑), 허태열(부산 북구 강서을), 박종근(대구 달서을), 정수성(경북 경주) 의원 등 4명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포함됐다.

황영철 대변인은 전략공천 발표와 관련 “전략지역에 선정됐다 하더라도 현역의원이나 원외위원장을 배제하는 것 아니다”고 애써 둘러댔다. 하지만 공천에 탈락하거나 전략공천 지역으로 내몰린 친이계 의원들은 탈당과 함께, 세력을 결집해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진수희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성동갑이 전략 공천 지역으로 포함된 것에 “어떤 근거로 선정됐는지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해달라”고 공천위의 해명을 요구했다.

진 의원은 거듭 “여러 가지로 석연치 않고 납득하기 힘들다”며 “컷 오프 대상자 명단을 공개해주면 결과에 대해 납득하고 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신지호 의원은 “데이터도 공개 안하면서 선정된 근거도 밝히지 않은 것은 정당치 못하고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의심이 간다”며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된 것에 반발했다.

전여옥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것이 박근혜 위원장의 그릇”이라며 “정치적 속내가 있다. 절대로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그런 치사한 일은 안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청와대에서 “이 정도면 거의 친이계 학살 수준”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한마디로 18대 보복공천이라는 것.

친이계 반발과 공천 탈락 기준 논란이 가열되자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현역 25% 컷오프 기준에 따라 30명 안팎의 현역 탈락자를 확정하고 전략지역 포함자 외의 나머지 인사 대부분이 47개 경선지역에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컷오프 탈락자는 경선지역에 포함됐으며 부산과 영남권 인사들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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