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7일 오전 해병 연평부대를 찾아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서울=뉴시스/사진 국방부 제공>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김관진 국방장관은 7일 최근 북한 권력 수뇌부가 연일 대남 도발 경고를 쏟아내고 있는 관련, "북한이 도발하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적이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응징하겠다"고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 옹진군 연평면 해병연평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선 조치 후 보고’ 지침에 따라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도발원점과 지원부대까지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강력히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최근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판문점과 군부대를 빈번히 방문하고 대남 위협과 포병 사격훈련 횟수가 대폭 증가한 것은 북한의 권력 승계가 완전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지도체제 조기 정착과 내부의 불안정한 갈등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철저히 계산된 대남 도발을 할 것"이라며 경계 태세 강화를 주문했다.

또 "여러분들은 적의 사소한 징후도 놓치지 말고 추적하고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하도록 숙달해야 한다"며 "연평부대원들은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무적해병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이 연평 해병부대를 방문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26일 북한 4군단의 연평도 포격 도발 포병부대를 시찰한 이후 열흘 만이다.

북한은 인천의 한 부대 내무반에 김정일·김정은 부자 사진에 적대적 구호를 내걸었던 것을 빌미 삼아 '최고 존엄 모욕'이라며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김 국방장관, 정승조 합참의장을 연일 비방하고 "무자비한 성전을 벌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조선중앙TV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장관의 실명을 표적지에 걸어놓고 소총으로 사격하고 흉기를 던지는 훈련 장면을 공개했고, 4일 평양에서 대규모 군중대회를 여는 한편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명박 역적 패당은 최근 조·미(북·미) 회담이 진전될 기미가 나타나자 그를 역전시켜 저들의 잔명을 유지해 보려고 최후 발악을 하는 것”이라며 대남 공세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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