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해 3월 28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여부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일요서울ㅣ강휘호 기자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올해 들어 급증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8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1월 5일 일본산 냉장명태 8.7t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당 1.37베크렐(Bq)이 검출된 이후 이번 달 2일까지 약 두 달간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사례는 모두 32건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계는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 후인 작년 4월부터 연말까지 8개월 간 검출된 건수(21건)보다 11건(52.4%)이나 많은 수준이다.

올해 두 달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일본산 수산물은 중량 기준 총 881.3t으로 작년 4~12월 기간 조사된 148.8t의 6배에 이른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냉동 고등어가 750.8t으로 가장 많았고, 냉장 명태가 124.4t으로 뒤를 이었다. 활방어와 활돌돔에서도 각각 4.8t과 1.3t이 검출됐다.

이처럼 올해 들어 일본산 수산물에서 세슘 검출이 늘어난 이유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일본 바다에 유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시간당 6000만~7000만의 베크렐의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역검사본부는 방사성 물질 검출 사례가 늘었지만 인체에 해를 끼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검역검사본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후쿠시마 원전 1, 4호기 모두 뚜껑이 열린 상태여서 일본 바다에 오염이 확산된 것 같다"며 "세슘 검출치가 국제 기준치보다 크게 낮아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가 아니어서 일본산 수산물 유통을 금지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일본산 수산물에서 나온 세슘 최고량은 6.24Bq로 식품 허용 기준치인 370Bq의 1.7% 수준이며, 계속해서 한자릿수를 넘지 않고 있다. 방사성 요오드는 지난해 4월 활백합에서 14Bq이 나온 이후 아직까지 검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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