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9일 이번 사건과 연루된 판ㆍ검사 3명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질조사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경찰이 지난해 말 이후 이들 3명의 판ㆍ검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소환조사를 한 번도 진행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은정 부천지청 검사는 김 판사로부터 기소청탁을 받아 이를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에게 넘겨준 의혹을 받고 있지만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서면질의가 전부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김 판사에게 오는 15일까지 경찰에 출석해 달라는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또 박 검사와 최 검사에게는 서면질의서를 발송하고 진술이 엇갈리면 모두 소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수사의혹 사건은 지난해 10월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에 출연 중인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나 전 의원 측은 주 기자를 명예훼손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한편, 박 검사는 지난 2006년 1월 김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출산휴가로 사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후임자인 최 검사에게 인수인계해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도 최 검사는 사건을 넘기면서 메모 형태로 김 판사의 청탁이 있는 사건이라는 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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