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강휘호 기자]육군 특전사령관인 최익봉(육사 36기) 중장이 과거 사단장 시절 미혼 여군 부사관과 부적절한 관계 맺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보직해임됐다.

육군 관계자는 9일 "육군본부에서 이런 사실을 파악해 내사에 착수하자 최 중장은 8일 스스로 전역의사를 표명해왔다. 이에 최 중장에 대한 보직해임 조치와 동시에 윤광섭 특전사 부사령관을 특전사령관 대리로 근무토록 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최근 군 기강 확립차원에서 일선부대의 여군들을 대상으로 성군기 위반 사례에 대한 고충상담을 하던 중 A 부사관 으로부터 최 중장이 사단장 시절 자신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내사에 착수했다.

육군은 최 중장이 자신이 상관임을 악용해 A 부사관을 강압적으로 유인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최 중장은 육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육군의 한 관계자는 "육군은 군기강 확립 차원에서 성군기 위반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세워놓고 실태를 확인하고 조치를 해왔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선 부대에 대한 성군기 위반 사례가 더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군은 계급사회기 때문에 하급자인 A 부사관을 보호해줘야 한다"며 "육군에서는 본인 희망에 따라 의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성군기 위반자 계급으로는 최 중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전사 최고 책임자가 여군 부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해임되면서 특전사를 비롯해 군 이미지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 중장은 3공수여단장과 23사단장, 한미연합사 기획처장 등을 거친 뒤 작년 11월 정기인사 때 중장으로 진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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