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의 학교폭력이 여중생의 투신자살을 불러왔는가 하면, 교내폭력을 방관한 담임교사가 입건되는 등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팝 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ga)도 학창 시절 학교폭력에 지독히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가가는 오늘날 세계 최고의 팝 가수이고 팝의 아이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 공연이 잡힌 것으로 안다.

학교폭력은 한 학생을 여러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고립(왕따)시켜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거나 집단적으로 뭇매질하는 행태를 말한다. 폭력학생들은 두 학생을 세워놓고 서로 때리게 하기도 하며 같은 반 친구에게 물고문까지 가했다. 심지어 학생을 땅에 묻고 입에는 개구리를 넣기도 했다.

폭력 여학생은 자신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친구를 마구 때리고 성매매조차 강요했다. 학교폭력 문제로 전학당한 학생은 다니던 학교를 찾아가 하급학생을 폭행했고 조직의 선배들에게 상납할 돈을 마련키 위해 학생으로부터 귀금속과 승용차까지 빼앗았다.

학교폭력은 조폭(조직폭력배)처럼 조직을 거느린다. ‘일진회(一陳會)’가 그 대표적인 폭력 서클이다. 1980년대 까지는 학교폭력 조직을 단순히 ‘폭력서클’이라고 불렀지만,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일진회’라는 말이 등장했다. 일본 고교생들 사이에 오가던 용어가 만화책 등을 통해 국내에 전파된 것으로 추측된다.

일진회는 학교폭력 위계구조에서 가장 높은 서열로 군림한다. 처음에는 폭력학생의 강요로 빵을 사다주는 ‘빵셔틀’ ‘숙제셔틀’ ‘가방셔틀’ 정도였으나 점차 흉포해져 잔혹한 뭇매질과 현금 갈취로 번져갔다. 교사들이 추정하는 일진회 규모는 20만~40만 명에 달한다.

정부는 2005년 “일진과의 전쟁”을 선포 했다. 그러나 구호로만 그쳤을 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 결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건수는 2005년 2518건이던 것이 2010년엔 7823건으로 세 배나 늘어났다.

미국의 팝 아이콘 레이디 가가도 학교 시절 왕따와 폭력에 시달렸다고 한다. 가가는 고교 시절 전 과목 A학점의 우등생이었으나 동료 학생들의 왕따 대상이 됐다. 주변 학생들은 의도적으로 파티를 한다며 가가만을 제외시켰다. 가가는 학생들에 의해 쓰레기통에 던져지기도 했다. 미국서도 학교폭력과 왕따로 피해 학생들이 자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가가는 사춘기 탈선예방과 상처받은 학생들의 정신적 치유를 위해 ‘이렇게 출생했는데 재단’을 설립했다. 대중음악의 모든 장르를 좌화시킨 그의 새 알범 ‘이렇게 출생했는데(Born This Way)’를 딴 명칭이다.

여러 명이 작당해 한 아이를 폭행하거나 왕따시킨다는 것은 지극히 비열한 작태이다. 1대 1로 맞붙어 승부를 겨루는 당당함이 없다. 참으로 싸가지 없는 짓이다. 노르웨이의 한 심리학자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 때 저지른 폭력 학생의 69%가 24세 이전에 전과 1범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 여중생을 납치·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도 어린 시절부터 폭력을 휘두르고 돈과 옷을 훔쳤다.

학교폭력은 선량한 학생을 괴롭히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성인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서 싹부터 도려내야 한다. 영국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학교폭력과 왕따를 옆에서 지켜 본 제3의 학생에게도 불안감을 주어 학교수업을 망치게 한다고 한다.

학교폭력과 왕따는 피해 학생 뿐 아니라 주변학생들까지 황폐화 시킨다. 더 나아가 김길태처럼 성인범죄로 발전된다. 학교, 학부모, 교육부, 경찰, 등 국가적인 대응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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