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북한의 도발 더 이상 보상 없고 대가 치를 것”

▲ 미국 위성사진 업체 '지오아이(GeoEye)'가 20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미사일 발사대 위성사진. (사진출처: CNN닷컴)<서울=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이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개막 첫날 시위하듯 광명성3호 로켓의 동체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로 운반해 발사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는 25일 “한국군과 미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동체를 동창리로 운반해 건물 내에서 발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4일 평양 산음동의 한 병기공장에서 특수 제작된 화물열차로 로켓의 추진체와 동체를 동창리 발사기지 인근 조립 건물로 운반해 발사 준비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이 지난 2009년 4월5일 발사한 광명성 2호 위성로켓보다 4일 빨리 발사 준비에 들어간 배경을 두고 일각에선 핵안보정상회의를 겨냥한 시위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북한당국이 지난 21일 서울회의에서 북핵문제와 로켓발사에 대해 거론할 경우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위성 발사를 시비한다면 상상하지 못할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것에서 보듯 로켓 강행의지를 세계 정상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전형적인 벼랑끝 전술을 또다시 구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 김정은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지렛대 삼아 자기 시대를 대내외에 각인시키기 위한 측면도 엿보인다”며 “다음달 중순 당 대표자회를 예고한 것은 명실상부 북한 최고권력자로서 3대 세습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앞서 24일 “우리는 일단 선포한 것을 흐지부지하지 않으며 그 어떤 압력이나 도발에 대해서는 초강경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한국 외국어대 특강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더 이상 보상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으며 우리는 평화에 헌신하고 있고, 관계개선 의사가 있다”며 “북한의 도발과 핵무기 추구로서는 북한이 추구하는 안보를 성취할 수 없고, 오히려 이를 저해하고 더 심각한 고립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듭 “북한은 세계를 존중하는 대신 강한 제재와 비난을 받아왔는데 북한은 계속 이대로 갈 수 있지만 우리는 그 길의 끝을 잘 알고 있다”며 “ 북한의 도발에 보상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세상은 끝이 났다”고 강조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역시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발사 포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25일 2012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오바마 미대통령이 판문점 비무장지대를 방문, 오피오울렛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받으며 망원경으로 북한을 바라보고 있다.<판문점=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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