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4월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광명성 2호 위성'이 발사되는 장면.<뉴시스>
[일요서울|천원기 기자]  북한이 내달 발사 장면을 전격 공개한다며 장거리 로켓 ‘광명성3호’ 연료 주입을 시작한 가운데 28일 오후 함정 공격용 미사일 2발을 서해안으로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사거리 100~120km KN-01 단거리 지대함 미사일인 것으로 보고 발사 배경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항공기 요격이 목적인 KN-06 지대공 미사일 발사 실험을 여러 차례 해왔다. 하지만 함정 공격용 KN-01 지대함 미사일 발사는 이례적인 것.  

이는 북한이 광명성3호 발사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한‧미 군이 광명성3호의 궤도를 추적해 요격할 계획을 세운 것에 대한 무력시위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09년 탄도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서 미국이 요격할 경우 전쟁을 치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군은 현재 북한의 광명성3호 발사 발표 직후, 북한 제2미사일 기지가 위치한 함북 철산군 동창리 주변에 대한 정찰을 강화하기 위해 정밀 장비와 분석 요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또 미군과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는 한편 서해안과 동해안에 각각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을 배치한다.

경기도 평택 2함대 사령부에 대기중인 세종대왕함(7600t급)은 서해 쪽으로 투입돼 초기 발사부터 궤도를 추적할 예정이다.

제주도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율곡이이함(7600t급)도 발사일이 가까워지면 2단 바라체가 낙하될 것으로 추정되는 동해상 쪽으로 이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군과 일본도 요격용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준비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 중이다.

군은 우리 영공이나 영토로 광명성3호의 발사체가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요격시스템도 마련 중이다.

그러나 군이 보유한 함대공 미사일은 SM-2(사거리 170㎞)와 지대공 요격미사일 PAC-2 패트리어트 미사일(30∼40㎞)은 사정거리가 짧아 제한적 요격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광명성3호를 예고한 궤도에서 벗어나 발사하면 요격자체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군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수준을 알아 볼 수 있는 발사체 잔해 수거 작업을 위해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4300t급)과 해난구조대(SSU)를 파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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